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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故 김창호 경감을 추모합니다

서울경찰 2016. 10. 28. 08:57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지난 10월 19일 저녁 18시 20분경.

서울 강북구 미아동 오패산 터널 부근에서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故 김창호 경감(54)이 갑작스럽게 범인이 난사한 총에 맞고 순직했습니다.


피의자인 성범죄 전과자 46살 성 모 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마신 뒤 둔기로 한 시민을 공격,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던 중 추격하는 김창호 경감을 자신이 만든 사제 총기로 무차별 난사했고,

이 총에 맞아 김창호 경감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962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김 경감은,


1989년 8월 19일 청와대 내부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경찰청 소속 101경비단에 순경으로 임용돼 경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 청량리경찰서(현 동대문경찰서),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202경비대, 서울청 보안과 등을 거쳐 올해 2월에 강북경찰서로 발령됐습니다.


그는 정년까지 6년을 앞둔 27년의 경찰 생활 동안, 모범공무원 표창 등 총 24회의 각종 표창을 수상하며 동료에게 귀감이 되는 든든한 경찰관이었습니다.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태도로 선·후배 동료경찰관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었던 훌륭한 경찰관이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나갔던,

현장에 도착해서도 늘 앞장서기를 서슴지 않았던 그는

의협심이 강한 열혈 경찰관이었습니다.


사건 당일.

교대 시간보다 2시간이나 일찍 출근했던 그는,

시민이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고민없이 가장 먼저 달려나갔으며,

현장에 도착해서도, 같이 출동한 후배 보다 먼저 순찰차에 내려 대응하다가 순직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였기에...

그의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10월 20일 목요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그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이날 오전부터 조문객을 받기 시작한 빈소에는 그의 순직을 안타까워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빈소가 있는 지하 1층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김 경감의 부인이 큰 슬픔을 누르고 힘겹게 조문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의무경찰로 근무 중인 아들(22)도 어머니 곁에서 빈소를 지켰습니다. 아들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부축하면서 조문객들에게 일일이 머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조문객들은,

붉어진 눈시울을 연신 훔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10월 22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500여 명의 경찰관이 참석한 가운데

故 김창호 경감의 영결식이 '서울경찰청장장'으로 엄수됐습니다.



김 경감은 영정 속에서 단정한 경찰정복을 차림으로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고,

영정 앞에는 평소 현장에 출동할 때 신었던 신발과 제복이 놓였습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이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인은 효심 깊은 아들이자 아내와 아들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든든한 가장이었다.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당신의 운명이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며 조사를 읊어 나갔습니다.


이어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경찰관의 숙명은 계속돼야 한다. 그게 고인이 바라는 길일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로 소중한 동료를 잃지 않도록 엄정한 법질서를 확립해나가겠다. 그러니 이제 편안히 영면에 들길 바란다"고 고인의 희생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술 한잔 하기로 했잖아요. 제발 일어나세요, 선배님"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영기 경장이 선배인 김창호 경감에게 바치는 고별사에 영결식에 참석했던 동료들의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이 고였습니다.


고인의 어머니는 다시 볼 수 없는 아들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오열했고,

죽은 자식을 부르는 어머니의 비통한 목소리에 다른 유족과 동료들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 행렬은

김 경감이 근무했던 강북경찰서와 번동파출소를 들렀습니다.


운구 행렬에 시민들도 거리에 나와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했던 경찰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주셨습니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서울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유골을 운구해 봉안됐습니다.



든든한 동료이자,

한 가정의 버팀목이었고,

누구보다 다정했던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리움은 더욱 사무칩니다.


마지막까지 경찰관의 의무를 다한 故 김창호 경감님!

힘겹게 작별 인사를 고합니다.


14만 경찰 동료들의 마음을 담아 삼가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기사 : 홍보담당관실 경사 이종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