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장난
-특명! 하우스를 털어라-
"여기 있네!"
비닐하우스 안에서 터져 나온 목소리!
그것은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한 때의 희열에 가득한 외침은 아니었습니다.
눈에 들어와서는 안 될 그 무언가를 발견한 때의 충격과 놀람의
외마디 비명에 가까운 것이었습니다.
'양귀비'
조금은 생소한 듯한 이름.
하지만 양귀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그 무언가의 이름은 아마도 익숙하실 겁니다.
바로 '아편'. 양귀비는 아편을 만드는 주재료죠.
지난 22일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강서경찰서 발산파출소 경찰관들.
신고내용은 '인근에 장미화원이 있는데 아무래도 양귀비를 재배하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현행법상 양귀비는 재배 자체가 금지된 작물!)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네에?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그런 거 재배 안 합니다! 아니 직접 한번 샅샅이 살펴보세요!"
농장주의 너무도 태연한 부인 때문이었죠.
"그렇죠? 그런 게 어디 흔한가요. 알겠습니다. 돌아가 보겠습니다."
하고 돌아섰을까 봐 걱정하셨나요?
"그렇다면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인 비닐하우스 탐색전이 시작되었는데.
비닐하우스 안에는 장미꽃, 사철나무. 그리고 상추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음. 그런데 저건 뭐지?"
비닐하우스 끝자락에 붉게 피어 있는, 장미와는 조금 다른듯한 꽃송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기 있네! 양귀비네 양귀비!"
없다던 양귀비가 무려 78주나 꽃을 피우며 자라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그거는 상추를 심었는데 몇 송이 꽃이 피더라고. 예뻐서 그냥 키웠는데...난 신경도 안 썼지~!"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는 궁색하기 짝이 없는 농장주의 변명!
결국,. 농장주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임의동행되어 불구속 송치!
재배 중이던 양귀비 78주는 모두 압수되었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내가 마약을 하든 담배를 피우든 무슨 상관이냐고.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세요.
당신 한사람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을!
또 환각 상태에서 언제 저질러질지 모를 범죄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이웃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 한 사람도 대한민국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경찰은 현재 마약류 투약자 특별자수기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제보로,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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