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21.
경찰청 사이버안전과 홍성진 경위
2003년 1월.. 신촌 파출소에서 실습을 하던 때였다.
교대 시간.. 파출소 내에 모든 직원들이 모여 있고, 문 밖으로 연대 로터리에서 이대 앞 사이를 오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현관 문 밖 10미터 가량 전방에서 긴 생머리에 치마, 망사스타킹을 입은 여인이 급히 뛰어 오고 있었다.
미모의 여인이 다가오자, 직원들이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민원인을 맞이하려고 했는데.. 그 아가씨는 뭔가 다급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며 달려 왔다...
누구에게 쫓기고 있는 거야?
그 여인이 현관문 앞에서 뭔가를 외치려는 순간이었다.
뿌연 물체가 그녀의 입에서 솟구치며 올라온다..
토사물이었다..
파출소 유리문에 격하게 부딪히며 반사된다.
파출소 문 안에 있던 직원들은 모두, 곱디고운 그녀의 입에서 나온 토사물이 파출소 문을 두드리고, 다시 반사되어 그녀의 긴 생머리와 하얀 치마와 망사 스타킹에 부딪히는 광경을 생생히 보고 말았다.
그녀를 맞이하려고 파출소 문 앞으로 가던 직원들은 일제히, 화들짝 놀라며 뒤로 한걸음씩 물러났다.
그리고.. 구토를 마친 그 여인은 파출소 문을 열며 간곡히 외쳤다..
저기요..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
술에 취해 구토 기운이 있어, 파출소 화장실을 빌리고자 했던 그녀는 타이밍을 놓쳤던 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가 휴지로 머리와 치마와 스타킹을 닦은 그녀는..
미안하다 인사하며 급히 파출소를 빠져 나갔고..
노총각이었던 한 직원은 조용히 말했다.
“예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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