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혜화경찰서 창신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김학진 경위와 최정철 경사는 지난 3월 4일 김모 할머니(87세, 기초수급자)를 만났다. 종로구 창신동 소재 사우나에서 장기투숙을 하다 돈을 못 내고 쫓겨나 헤매는 할머니를 지나가던 주민이 파출소로 안내한 것이다. 주름살이 깊이 패인 할머니는 잠시 망설였지만, 경찰관들의 따뜻한 미소에 안심이 되셨는지 이내 딱한 사정을 털어놓으셨다. 할머니의 아들은 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에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고 손녀와 단둘이 살아 왔지만 4개월 전 형편이 어려워 손녀와도 헤어진 후 지금껏 찜질방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이야기셨다.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던 두 경찰관은 우선 잘 찾아 오셨다고 할머니를 안심시킨 후 도와줄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관계기관 연락처를 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