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새겨진 일탈의 흔적을 지우다
지난 9월 22일. 경찰관들이 두 명의 고등학생과 함께 서울의 한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이 학생들은 지난 5월 비행을 저질러 경찰에 검거된 후 소년분류심사원에 수용됐었는데요. 아직 더위가 물러가기 전인데도 긴 팔 티셔츠를 입은 채 땀을 훔치며 불안하게 앉아있는 이들.. 이들은 무슨 일로 그것도 경찰관과 함께 피부과를 찾아온 걸까요? 의사선생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던 이들은 잠시 후 조심스럽게 긴 팔 티셔츠를 벗었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건 그들의 온몸에 새겨진 문신들. 그렇습니다. 이들은 한때 조폭에 대한 동경심으로 새긴 이 문신들을 지우기 위해서 피부과를 찾아온 것입니다. 이 학생들이 이렇게 피부과에 오기까지는 쉽지 않은 결정과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망설이던 이들 옆에서 용기를 불어넣어 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