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하는 대화, 마음으로 하는 대화 - 경찰 수어 길라잡이 - 12살 현지(가명)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집주인 할아버지의 성추행에 엄마 손을 잡고 경찰서에 왔는데 모녀 둘 다 청각장애를 지닌 탓에 다급한 상황을 설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농아인은 성폭행을 당하고도 경찰관이 본인의 수화를 이해하지 못할거란 생각에 이틀이 지나서야 대화통역사와 함께 경찰서에 방문을 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농아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강동경찰서 성폭력특별수사대의 한정일 경위는 경찰관을 위한 수어 매뉴얼 제작을 결심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나왔으니 이제 행동할 차례. 강동구 수화통역센터 직원이 모델로 나서 주셔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어가며 노력해 주셨고, 수어에도 존재하는 지역별 차이(사투리)를 제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