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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잘 모르는(?) 재미있는 경찰이야기

서울경찰 2013. 2. 26. 13:36

경찰도 잘 모르는(?) 재미있는 경찰이야기

 

 

이게 뭘까?

경찰인 나,

그리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경찰의 어깨에 붙이고 다니는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수도 없이 봐 온 물건이지만 정확한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먼저 우리 사무실 직원들에게 이게 뭔지 물어봤다.

 

 

 

 

"신경사, 이게 뭔지 알아?"

"경찰마크 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경찰마크로 알고 있다.

어떤 경찰관은 경찰장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경찰엠블럼’, 혹은 그냥 경찰방패라고 한다.

 

 

 

 

얼마 전 서울경찰청에 스쿨폴리스가 새롭게 도입되었는데, 스쿨폴리스들은 반대편에 이런 마크를 하나 더 붙이고 있다.

 

 

 

정확한 명칭은 어깨휘장이다. 그런데 기동복에는 어깨에는 기동대 휘장을 부착하고 경찰휘장은 가슴에 붙이기 때문에 기동복 휘장이라고 한다.

그냥 경찰휘장이라 부르면 맞는 표현일 것 같다. 휘장을 영어로 엠블럼(Emblem)이라고도 하니, 엠블럼도 틀린 표현은 아니다.

 

휘장(徽章)’, 이름 참 쉽지 않다.

휘장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국가·단체 등을 상징하는 징표그러니까 태극기도 한국을 상징하는 휘장의 하나다.

 

지금부터 경찰휘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작년에 서울경찰악대와 함께 도쿄에서 열린 세계경찰음악회에 참석한 적이있다.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 악대에서 온 경찰관들을 만난 적이 있다.

 

 

 

 

호텔에서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끼리 기념품을 주고 받는 작은 행사가 있었는데, 뉴욕에서 온 NYPD소속 경찰악대원이 내게 건낸 준 물건이 바로 NYPD의 휘장이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경찰 휘장을 미국경찰들은 엠블럼이라는 거창한 표현보다 그냥 폴리스패치(Police patch)’라고 한다.

 

그리고 누군가 새롭게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의 패치를 주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 조금 놀랐다. 경찰인 나는 내가 입고 있는 옷의 휘장을 누구에게 준다고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받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 가을 라스베가스 교통순찰대 방문했을 때 이철호 경관이 13년동안 정성들여 모았다는 미국 50개 주의 주립 경찰 폴리스 패치를 커다란 액자에 넣어 집에 걸어 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미국은 각 주마다 경찰관의 제복과 휘장이 다르기 때문에 심지어 일반인들도 경찰 패치만을 전문적으로 모으는 컬렉터들이 있다고 한다.

 

 

구글에서 ‘Police Patch’라고 검색을 하면 세계 여러 블로거들이 수집한 다양한 폴리스 패치를 볼 수 있다.

때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을 교환하고자 하는 글을 올리기도 하고, 어떤 콜렉터들은 자신이 모은 수 많은 폴리스패치를 팔기도 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공식휘장! 대한민국 폴리스 패치는 이게 전부다.

 

 

 

 

그럼 특공대나 기동대원들이 어깨에 붙이고 다니는 패치는?

아마도 부대의 결속과 자긍심을 고취를 위해 비공식 적으로 만든 것이다.

 

 

 

 

경찰 최초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몇 개월 전부터 난 한국경찰에서 사용하고 있는 패치들을 아는 지인 경찰관들을 통해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다.

특공대, 기동대, 정부청사, 그리고 스쿨폴리스의 폴리스 패치들...

 

갑자기 대한민국 폴리스 패치를 모으기 시작했더니, 경찰에 대한 애착심(?)이 부쩍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도 같이 전국 각지에 흩어진 폴리스 패치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글을 읽고 사람들 중에 경찰관들이여 나에게 당신의 옷장 속 혹은 책상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경찰패치가 있다면 보내주시라!

 

 

 

 

 

경찰청 홈페이지에 내가 경찰청장이라면이라는 코너가 있는 걸 봤는데 만약 내가 경찰청장이라면, 16개 지방경찰청별 지역 특성에 맞는 경찰패치를 만들도록 하는 폴리스패치경진대회를 열어볼까 생각중이다.^^

왼쪽 어깨에는 경찰의 공식휘장 그리고 오른쪽 어깨에는 지방청 특성에 맞는 폴리스 패치를 달고 다니면 각 지방경찰로서 자부심은 생기지 않을까?

 

 

 

 

 

갑자기 경찰 패치에 꽂힌 나!

구글링을 통해 미국 동부에 사는 한 컬렉터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50개주 경찰의 패치와 워싱턴DC의 경찰의 패치까지 모두 51개의 패치를 나눠준다고 하길래 못하는 영어로 편지를 쓰고 드디어 미국 50개 주립경찰의 모든 패치를 한 번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미국에 있는 한인 경찰은 13년에 걸쳐서 손수 모았다는데, 나는 한방의 구글링을 통해 손에 넣었다^^

 

우리나라에도 대한민국 경찰을 사랑하고, 관심이 있어 서울경찰패치, 특공대의 패치, 기동대의 패치를 수집하는 컬렉터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복을 입고 있는 경찰관 스스로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모두에도 말했지만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휘장이다.

40대 중반인 나는 태극기는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성스러운(?) 물건으로 알고 그렇게 교육도 받았다.

 

 

 

 

~한민국!

큰 함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휘장 태극기는 성스러운(?) 자리에서 내려와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의 경찰의 상징 경찰휘장도 그렇게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속에 자리잡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게 경찰인 내가 바라는 우리 경찰 아저씨!’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