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일 조용하던 하늘이 갑자기 캄캄해 지면서 폭우가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요즘 기상예보는 정확도를 자랑하는지 우의에 바지까지 흠뻑 젖어 근무상황이 쉽지 않았죠. 비오는 날 112신고는 라면 끓는 속도처럼 변한 없이 꾸준하게 떨어졌구요.
퇴근할때 동료들과 막걸리나 한잔 할까 농담을 건네다 다급한 112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옆집에서 계속해서 물이 차고 있다고...
신속히 순찰차를 몰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반지하에 물이 차고 있는데, 세대주는 없었고 이웃이 신고를 한 상황이었어요.
급히 주민센터와 협조하에 자동 펌프 2대를 가지고 와서 응급조치를 취하였고, 혹 있을 붕괴를 대비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건물 진단을 하였습니다.
예전 시골에 있었던 저의 이재민 생활이 꾸물꾸물 피어올랐습니다..
낙동강 범람천에서 땅콩농사를 지어서 해마다 물난리에 고생하던 우리 가족들...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가슴으로 이런 분들을 도와주고 싶었죠..
응급조치를 해주고 뒤돌아서는 찰나 한 할머니가 박카스 하나를 건네 주셨습니다.
수고했다고...
막걸리보다는 백배 천배 고마운 에너지가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서울강북경찰서 솔샘지구대
경장 배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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