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가정폭력사건 처리 절차 -
“할머니 망설이지 마세요, 저희가 행복을 찾아 드릴게요.”
지난 6월, 더위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낙성대동 가정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난다는 112신고,
신고내용을 듣고 간단한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신고자에게 1분 1초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하였습니다.
“할머니 심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있었는데…, 무슨 일이 신가요?”
할머니께서는 저희 경찰관들에게 말하기를 머뭇거리고 어려워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할머니 힘들어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말씀해보세요. 할머니를 돕고 싶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을 무렵…, 할머니께서는 조심스레 마음의 문을 열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남편인 할아버지로부터 30년간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고 계시다면서….
“젊어서부터 술만 먹으면 남편의 폭력이 시작되었고, 점점 그 횟수도 잦아졌어요.”
할머니는 참고사는 게 맞는다는 생각으로 지금껏 참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살고 있다는 말씀까지….
이야기가 끝날 때쯤 할머니는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도와주세요.”
“예,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저는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나이 드신 노인 분들이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한다는 것이 어렵고 굉장히 망설여지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피해자에겐 많은 힘이 될 수 있구나….'
앞으로 이러한 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가 망설임을 덜어드리고, 행복을 찾아드릴 수 있는 경찰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지구대
순경 정 석 영
서울 관악경찰서 낙성대 지구대 정석영 순경의 사연을 만화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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