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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은 '112 범죄 신고의 날'

서울경찰 2013. 11. 13. 14:01

 

11월 2일은 '112 범죄 신고의 날'

 

11월은 유난히 기념일이 많습니다.

11월의 첫날인 1일은 '한우의 날'입니다. 한자 소 우(牛)를 분리하면 세 개의 1이 나오고 1등급을 의미하는 1이 겹치는 날이라는 점을 착안해 전국한우협회가 11월 1일을 '한우의 날'로 정했답니다.

 

11월 11일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빼빼로 데이'고,

11월 9일은 숫자 전화번호 119를 의미하는 '소방의 날'입니다.

그럼 11월 2일은 무슨 날일까요?

 

 눈치가 조금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바로 '112 범죄 신고의 날'입니다. 경찰은 지난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국민들의 112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11월 2일을 '112 범죄 신고의 날'로 정했습니다.

 

그럼 112범죄신고센터가 처음 생긴 것은 언제일까요?

 

 

 

- 1957년 7월 28일 자 경향신문 -

112범죄신고센터는 1957년 7월에 시경, 지금의 서울경찰청에 처음 설치됐습니다.

당시 신문에 112를 홍보하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기사의 내용은 아래와 같은데 문구가 낯설죠?^^

 

「다이알 112를 돌려라

시경서 강도사건 등 신고요망

 한편 시경 당국에서는 강도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건에 피해를 입은 시민은 즉각 일반전화로 다이알 112번을 돌려 신고해 주시기를 요망하고 있으며 112번에 신고되면 5분 이내 시내 각 경찰서에 수배되게 되어있다고 한다.」

 

 

 

1957년 서울경찰청에 112범죄신고센터가 자리를 잡을 당시 서울 인구는 15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당시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정확한 통계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1975년 전국의 유선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이었고, 1987년에 1,000만 명이 넘었다는 통계를 역추적해보면 아마도 당시 서울의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수천 혹은 수만 명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112범죄신고센터와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1974년 2월 15일 자 기사인데, 서울의 112전화가 낡고 회선이 부족해 신고전화의 증설이 필요하다는 기사입니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당시 112범죄신고센터는 2대의 전화기 회선과 6석의 신고접수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찰관 21명이 3부제로 철야 근무했다고 합니다. 하루 범죄 신고가 180건이나 돼 인원과 장비의 보강이 절실하다는 기사입니다.^^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볼까요?

현재 서울 시내 하루 평균 112신고는 대략 1만 3천 건이 접수된다고 합니다. 74년 당시보다 무려 72배가 늘어난 숫자입니다. 40년의 세월동안 서울의 인구도, 범죄발생도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겠죠?

 

 

 

 

74년 당시 2개뿐이었던 112 전용회선은 현재 180개 회선으로 늘었습니다.

당시 6석에 불과했던 접수대도 33석으로 늘었으며, 158명의 경찰관이 4부제로 근무를 한다고 합니다.

 

아래 동영상을 클릭해 보세요!

 

 

K-TV 경찰리포트에 방영된 1957년 112범죄신고센터의 모습입니다.

 

112신고가 들어오면 사복형사가 신고를 받고, 해당 경찰서에 전화하거나 시경에서 직접 현장에 출동하기도 합니다.

출동 모습도 참 이색적입니다. 중절모를 쓴 경찰관이 계단을 빠르게 내려와 백차(당시의 경찰차)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가장 세련되게 연출해 만든 영상인데도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출동시간, 피해자의 위치, 범죄의 유형별 대응매뉴얼도 없던 시절이지만, 아마도 당시 형사들은 그런 부족함을 촉이나 감으로 보충하지 않았을까요?^^

 

 

 

112범죄신고센터는 2012년 4월 30일에 <112종합상황실>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서울경찰의 112종합상황실은 세계 최고의 IT 기술이 만들어 낸 스마트 범죄신고센터입니다.

 

신고자가 어느 지역에서 전화하던지 그 지역의 지리와 범죄습성을 잘 아는 경찰관이 신고접수를 받게 됩니다. 신고접수 단계부터 신고자의 휴대폰 기지국 또는 유선전화 위치를 감지해 서울을 다섯 개의 권역으로 나눠 해당 권역 담당자가 신고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신고도 휴대폰으로 하든, 유선전화로 하든 신고자의 위치는 바로 디지털 전광판에 표시됩니다.

 

 

 

 

112종합상황실은 중요도에 따라 범죄 신고를 4가지 형태로 분류합니다.

 

'코드0'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범죄이거나 중요범죄로 서울경찰청 112지령대에서 바로 지령을 하고, '코드1'과 '코드2'는 관할 경찰서 지령실에서 지령합니다.

신고 접수를 받은 순찰차의 내비게이션에는 신고자의 위치가 자동 전송되며, 신고출동을 하면서 신고자의 신고 당시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시내 전 지역의 순찰차와 형사 기동대 차량의 위치가 GPS로 파악돼 범죄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순찰차를 현장에 출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112신고는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는 물론 문자메시지와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도 신고할 수 있습니다. 112종합상황실이 올해로 56세가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곧 은퇴해야 될 나이이지만 112종합상황실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며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하루 범죄 신고 건수 1만 3천여 건!

 

세상이 더 똑똑해지고 부유해지고 세련되어지면 범죄도 그에 따라 지능화되고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경찰은 범죄 앞에서는 단호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인간다운 정겨움이 있는 그런 경찰을 꿈꿉니다.

 

오늘도 밤낮없이 폭주하는 전화벨 소리에 긴장하고 있을 112종합상황실의 경찰관들과 두 눈을 부릅뜨고 서울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서울경찰! 당신들이 있어 오늘도 편안히 잠들 수 있습니다!

 

고마워요! 112!

감사해요! 서울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