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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하루! 미국경찰로 살아보기

서울경찰 2012. 11. 6. 18:18

 

 

 

 

CSI라스베가스, 루키블루, 다이하드, 리셀웨폰, LA컨피덴셜, 비버리힐스캅, 스와트 등등

미국경찰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끝도 없다

과연 미국경찰은 어떤 사람들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 미국에 가 보자! 그래서 미국경찰이 돼 보는 거야!”

사무실의 배려와 개인적인 인연으로 미국 현직경찰로 근무하는 한인 경찰관 댁에서 34일간 머물면서 미국경찰에 대해 알아볼 좋은 기회가 생겼다.

 

# 복잡한 미국경찰의 이해

미국경찰은 미국의 다양한 민족 만큼이나 복잡하다. 우리나라처럼 하나의 국가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경찰을 이해하는 데는 실제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복잡한 미국경찰을 아주 간략하게 살펴본다.

 

 

위 사진은 미국 네바다주 소속 경찰관들이다. 미국은 한 주(state)의 경찰들 조차 제복과 장비 마크 등이 다르다.

 

 

<이철호 경관이 13년에 걸쳐 모은 미국 주 경찰의 엠블럼>

 

 

 

미국 경찰을 알기 위해서는 미국의 행정구역부터 알아야 한다. 미국의 행정구역은 그림에 보는 바와 같이 State(50) 카운티 County(3,141) 도시 City(수많은...^^)로 되어 있다.

경찰도 이 행정구역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주 경찰 State police, State trooper

카운티 경찰 County sheriff(보안관)

시 경찰 City police

이와는 별개로 미국 전역을 상대로 경찰활동을 할 수 있는 연방소속의 다양한 경찰이 존재한다.

연방수사국 FBI,마약수사는 DEA, 연방보안관 USMS 등등

 

이처럼 미국은 하는 일과 지역,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한 경찰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경찰들의 상호관계는 협력관계이다.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거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상하관계가 아니다 내가 어떤 업무를 어디서 수행하고 관할이 광역이냐 지역이냐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의 경찰청과 경찰서 지구대나 치안센터의 개념과는 다르다.

 

 

 

# 미국경찰을 만나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11시간 남짓 날아가 미국 최대 관광도시 라스베가스에 도착 했다.

10월의 날씨인데도 이곳은 한낮의 기온이 30도가 훌쩍 넘는다. 낮에는 강렬한 햇볕 때문에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다. 사막 한가운데 탄생한 도시 라스베가스!

그 옛날 미국의 각지에서 서부에 골드러쉬를 꿈꾸며 왔던 사람들이 머무르면서 생겨난 도시답게 라스베가스는 정말 화려하다.

 

 

 

이 분이 한국인 미국경찰 이철호 경관이다.

한국에서 카메라 가방하나 달랑 들고 미국으로 온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 아메라칸 폴리스다. 이 분과는 지난 2007년 미국 출장 때 알게 되었다. 그 인연을 계기로 지금까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아 온 사이다.

이철호 경관을 소개하면 가족 모두가 1979년 이곳 라스베가스로 이민을 와 자리를 잡았다. 호텔경영학과로 유명한 네바다주립대학(UNLV)을 다니면서 호텔에서 근무하다, 호텔 보안 요원의 권유로 1989년 지금의 네바다 주립경찰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철호 경관의 가족이다. 아들은 미국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군장교고 딸은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플로리다 비행학교에서 비행훈련을 받고 있는 해군장교다. 신기한 것은 미국 해군이 공군보다 비행기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

 

 

 

이철호 경관의 동생도 형의 권유로 경찰관이 됐다. 그것도 같은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이다. 두 형제는 경찰관 아들과 딸은 공군과 해군장교! 그런 이유로 이 지역 한인 사회에서 이철호 경관의 가족은 꽤나 유명한 것 같았다.

 

 

# 딱 하루 미국경찰로 살아보기

도착 다음날 드디어 나도 딱 하루 아메리칸 폴리스가 되어 보기로 했다. 사전에 미리 협조해서 경찰차에 동승근무를 할 수 있었다.

경찰차는 이철호 경관의 집 앞에 있었다. 미국은 경찰차가 개인장비다. 각 개인에게 지급 되기 때문에 자신만 타고, 자신이 관리를 한다 물론 출 퇴근도 경찰차를 타고 한다.

 

미국 경찰차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미국 자동차회사에서 만든 차량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미국 3대 차동차 회사인 포드, 크라이슬러, GM에서 모두 경찰차를 생산한다. 특히 경찰차는 일반 차량과 달리폴리스패키지라인에서 생산이 되고, 현직 경찰관들이 직접 운전해 보고 편의성 여부를 따져 특별한 옵션(특수범퍼와 높은사양의 배기량과 배터리 장착 등)을 덧붙여 제작된다.

 

 

위의 사진은 아직 주인이 결정되지 않아 경찰서 뒤뜰에 세워져 있는 신차들이다.

포드사의 신형SUB경찰차와 멧돼지를 연상하는 클라이슬러의 닷지 차저(Dodge Charger)가 눈에 띤다.

모든 경찰차는 5.000마일 마다 점검을 받고, 10만 마일이 되면 연수에 상관없이 새 차로 교체를 해 준다고 한다. 대략 3~4년을 주기로 새 차를 지급을 받는다고 한다. 또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24시간 365일 주인도 없이 매일 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경찰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철호 경관의 차는 포드사의 크라운 빅토리아(Crown Victoria)다. 미국 사람들은 그냥 크라운 빅이라 한다.

미국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경찰차고, 미국 경찰관들이 선호하는 차량이기도 하다 V8기통에 4,300cc의 배기량. 큰 덩치에 비해 순간 가속력이 좋고 많은 장비를 넣을 수 있는 엄청난 용량의 트렁크, 그에 비해 연비는.. 별로 ^^ 매일 본인이 직접 필요한 만큼 무한 기름을 넣는다고 하니 부럽다!!

 

 

 

# 미국경찰은 주 몇 시간이나 근무할까?

나랑 같이 근무했던 이철호 경관의 경우 주 40시간 근무를 한다.

매주이렇게 4일 동안 하루에 10시간씩 근무를 하고’ 3일을 쉰다. 근무시간은 오후 2시부터 저녁 12시까지다. 그리고 이런 근무 패턴은 1년을 단위로 바뀐다고 한다.

(근무시간, 오전팀 06:0016:00, 오후팀 14:0024:00, 야간팀 22:00-08:00) 각 팀 교대시간마다 2시간의 교차시간을 두고 교차시간대의 업무의 연속성을 효율적으로 높이고 있다.

 

 

# 미국경찰의 자기 주도형 근무!!

앞서 말한 것처럼 이철호 경관의 근무시작은 오후 2시다! 지금부터 하루 10시간의 근무가 시작된 것이다.

근무의 시작은 집 앞에서 경찰차에 시동을 켠 순간부터고, 근무의 끝은 다시 집 앞으로 와 자동차에서 키를 빼는 순간까지다. 외근 요원들을 따로 출퇴근 하지 않기 때문에 근무의 시작과 끝이 본인의 집이 된다.

이철호 경관은 서전(Sergeant)이다. 우리로 말하면 외근 순찰팀장이다. 이곳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서전(Sergeant)은 각 팀의 슈퍼바이저(Supervisor 감독관). 이철호 경관의 팀은 모두 7명인데 항상 같은 시간대 근무를 한다.

 

 

 

근무가 시작되자, 이철호 경관은 평소 습관대로 트렁크 얼음박스에 얼음을 채우고 물통을 넣는다. 라스베가스는 덥고 건조한 지역이라 도로 한 가운데서 자동차가 고장이 나면 운전자가 더위와 수분부족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 이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이철호 경관의 근무시작은 경찰서 한 켠에 준비된 얼음통에서 얼음을 채우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모든 경찰관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철호 경관은 한국사람 이어서 그런지 주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 네바다 주 고속도로순찰대

내가 방문한 곳은 미국 네바다 주의 주경찰이다. 대부분의 미국의 주 경찰의 임무는 광역교통업무와 광역수사업무, 범죄감식업무 등을 하고 있다.

이곳은 주의 고속도로순찰대(Highway patrol)영어로 State trooper(트루퍼)라고 한다 경찰하면 폴리스(Police)인 줄만 알았는데, 미국은 경찰을 부르는 표현이 미국은 다양하다. 폴리스, , 쉐리프, 트루퍼, 마샬 등등

 

 

 

네바다 주의 교통상황실이다. 서울의 교통종합정보센터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네바다 주 전역의 교통상황을 모니터하고 근무자들을 콘트롤 한다.

 

 

 

# 고속도로 단속근무

고속도로에서 과속차량을 단속하는 근무를 하고 있다.

내가 타고 있는 차량에는 앞쪽과 뒤쪽에 과속 측정 장비가 달려 있다. 이곳은 라스베가스를 동서로 가로 지르는 프리웨이로 최고 속도 제한이 65마일(105Km/h정도)이다.

조금 있는데 한 자동차가 86마일(140Km/h)로 내 달린다. 그러자 경찰차가 순간 엄청난 가속을 내며 쫓아가 과속차량의 뒤에 붙자, 과속차량이 차를 갓길에 세운다.

 

미국경찰은 차량을 단속하면 바로 내리지 않는다. 차량에 앉아서 앞차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무전으로 콘트롤센터에 현재의 위치와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차에서 천천히 내린다.

미국사람들도 이런 느긋한(?) 시스템이 익숙한지 단속이 되면 경찰이 먼저 차에서 내릴때까지 차량에 앉아서 기다린다.

 

 

 

단속의 순서와 절차가 우리 한국경찰과 조금 달랐다.

먼저 위반 차량에 다가가 속도위반을 고지한다. 그리고는 운전면허증, 차량등록증, 보험증명서를 가지고 다시 경찰차로 돌아온다. 차량 안에서 휴대용 PDA를 통해 차량의 이상 유무를 조회하고, 스티커를 작성하면 차량 안에 부착된 프린터에서 범칙금스티커가 출력된다.

이날 위반차량은 86마일로 단속이 되었지만 이철호 경관이 70마일로 스티커를 끊어 줬다 격하처리가 아니냐?”고 물었더니, 위반 스티커의 이러한 사실을 모두 적는다고 했다. 미국은 위반한 범위 내에서는 경찰관의 재량으로 스티커를 발부 할 수 있다고 했다.

획일적인 단속이 아닌 현장경찰관의 종합적 판단으로 위반차량을 단속할 수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70마일로 단속이 되면 벌금이 200불 정도 되는데, 86마일로 스티커를 끊으면 400불이 넘는다고 했다. 네바다 주의 경우 경찰에게 적발되면 스티커 벌금이 최하 200불에서 시작한다. 경찰은 위반차량을 세우고 최고 5가지 항목을 중복해서 단속할 수 있는데 최저 200불에서 최고 수천불이 넘게 스티커를 발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단속을 하고부터 스티커를 발부하가까지 대략 20-30분가량이 걸린 것 같다. 우리나라 같으면 단속을 당한 민원인이 빨리 처리해 달라고 난리를 피울 법한 시간인데 생각보다 미국사람들은 느긋했다. 물어 보니 미국은 법적으로 경찰이 운전 중의 차량을 단속하면 1시간까지는 단속을 위해 운전자를 세워둘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이날은 속도위반, 차선위반 등으로 5대의 차량을 단속해 3장의 스티커를 발부했다. 2명은 경고만 하고 보냈는데, 이 역시 무조건 단속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의 종합적 판단으로 훈방조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경찰은 하루에 몇 장의 스티커를 끊어야 하는..그런 것 있나요?”내가 물었다.

그런 것 없지! 모든 게 현장 경찰관의 종합적 판단으로 하는 거지, 하지만 한달 평균 84건의 스티커와 14건 정도의 교통사고처리 음주단속 3건 정도는 한다라고 설명했다.

 

 

 

#스스로를 보호 하는 미국 경찰

나와 동행한 이철호 경관을 항상 차를 세울 때 차량의 앞부분을 길가 쪽으로 비스듬히 세우는 것을 봤다. 나는 처음에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매번 그렇게 하길래 이유를 물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경찰차를 차량 뒤에 차를 세울 때 일렬로 세우는 것보다 좌측타이어 쪽이 길가를 보도록 세운다. 이렇게 하면 뒤에서

진행하는 차량이 문을 열고 내리는 경찰관을 쉽게 볼수 있고

경찰차의 문이 길 밖으로 나가지 않기도 하고

 좌측으로 돌출된 부분이 단속하는 경찰관의 보호벽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철호 경관뿐 아니라 이날 근무 중에 만난 모든 경찰관들이 이런 식으로 차를 세우는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가끔 TV에서 차량을 단속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찰관들을 볼 때가 있는데, 경찰관 스스로를 보호하는 근무방법에 대해서 우리도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미국 경찰의 합리적인 시스템

모든 주의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네바다 주 경찰차에는 전방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우리도 요즘 자주 사용하고 있는 차량 블랙박스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우리 것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진화했다.

먼저 순찰차를 타는 모든 순간부터 녹화된다. 그 녹화된 파일은 경찰관이 근무 중 특별한 상황이 있을 법한 부분을 선별해서 경찰서로 전송한다.

경찰차가 경광등을 켜거나, 사이렌을 울리거나, 시속 90마일 이상으로 달리거나, 경찰관이 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작동하면 이런 증상이 있기 30초전부터 녹화된 영상이 경찰차가 경찰서에 들어오는 순간 자동으로 중앙 컴퓨터에 무선 전송된다.

 

 

 

△ 경찰관은 근무시 근무복 상의에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경찰관과 운전자가 한 이야기도 모두 녹음 녹화가 되어 역시 중앙컴퓨터로 전송된다.

 

 

 

이런 시스템은 경찰 업무의 공정성과 불필요한 민원을 차단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사무실에 들어와 하루 근무를 마무리할 때 이철호 경관은 팀원들의 영상을 한 번씩 검색 한다. 그리고 이날 어느 팀원이 이유 없이 90마일 이상으로 달린 영상을 보고 회의시간에 주의를 줬다. 비상 상황이 아니면 과속을 하지 말라고 말이다.

 

 

 

# 미국 경찰의 개인 장비

고속도로 순찰대원의 장비는 대략 이렇다.

먼저 휴대장비로는 SIG 40권총과 탄창2,테이져건과 카트리지2, 수갑2, 3단휴대봉 무전기, 방탄조끼 그리고 차량에 비치된 장비로는 샷건, AR15기관총, PR24방망이

모든 총과 장비는 한 달에 한번 사용을 하는 교육훈련을 한다고 한다.

 

 

 

# 미국 여성 경찰관

이날 한 여성 경찰관이 수배자가 운전을 하고 있는 차량을 세웠다는 무전이 들려와 우리도 그곳으로 갔다. 차량에는 두 명의 남자가 타고 있었는데, 둘 다 벌금수배가 되어 있었다. 미국은 이런 수배자들을 전문으로 호송하는 경찰관 마샬이 있다.

카운티 법원 소속 한 마샬이 무전을 받고 왔다. 한명은 단순 벌금이라 본인이 벌금을 낸다고 해 그 자리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돌려보냈다. 하지만 다른 한명은 죄질이 커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연행했다.

 

여자경찰관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수갑을 채우는 모습, 그리고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에게 순순히 응하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의 현실과 사뭇 비교가 된다.

 

 

저녁 10시쯤 경찰서로 대원들이 들어온다. 이 시간이면 다른 근무팀이 현장에 투입 돼 근무를 할 시간이다. 근무를 마친 팀은 경찰서로 들어와 업무를 정리하고 마무리 하는 시간이다.

이날 어느 팀원이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는데, 보고서를 읽어 보니 참 쉽게 써 있었다.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양식에 우리의 중학교 정도의 영어 실력이면 쉽게 독해가 가능한 말들로 써 있었다.

 

< **시 **에서 교통단속을 했는데, 운전자가 음주가 의심되어 차에서 내려 걸어보라 했다. 그랬더니 운전자가 약간 비틀거리는 것 같아, “술 마셨나요?”라고 물었고, 운전자가 그렇다고 대답해 적발하게 됐다.>

 

뭐 대충 이런 정도의 말들이었다. 네바다주 트루퍼들은 단속을 하면 본인이 직접 모든 서류를 작성하고 송치까지 한다. 우리처럼 사고조사요원이 있는 게 아니라 현장 근무자가 사고 조사까지 함께한다.

 

 

사무실에 들어오자 슈퍼바이저인 이철호 팀장이 팀원들의 서류를 꼼꼼히 체크했다.

오히려 팀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하거나 과자를 먹으면서 쉬고 있는데 있는데, 팀장은 팀원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미국경찰은 우리처럼 경찰관들 승진을 하는데 지나친 욕심이 없다고 했다평생을 트루퍼로 근무하다 퇴직해도 명예스러운 것이고, 진급해서 지휘관의 위치에 퇴직해도 똑같이 명예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11시쯤 팀원들이 모여 하루의 근무를 마무리하고 내일의 근무를 준비한다. 이날 한국에서 온 나를 소개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에 라스베가스 경찰관들이 한국을 잘 알고 있었다^^

 

 

사복을 입은 이 친구는 친구가 트루퍼라 나처럼 같이 동행 근무하면서 본인도 경찰이 될 것인가를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는 경찰이 되려면 수 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들어와야 한다고 하니, 자기가 미국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철호 경관의 집 앞에 본인의 경찰차를 세운 시각이 12시 6분 무전으로 본인의 근무가 마쳤음을 보고한다. 이렇게 나의 미국경찰로 체험은 끝이 났다.

 

 

 

#. 미국경찰의 체험을 마치고...

내가 본 것이 미국 경찰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대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경찰시스템 중에 아주 작은 부분만 보고 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경찰이 어떤 사람들인지 더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혼자 가 시차 적응도 못하면서 사진 찍으랴, 이것저것 물어 보랴 바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계획을 가지고 사진에 비디오 촬영까지 해 봐야겠다.

미국 서부의 막강 쉐리프(sheriff) LASD, 동부의 멋쟁이 경찰 뉴욕 NYPD 아직도 궁금한 미국의 경찰이 너무 많다.

하지만, 미국 경찰을 부러워하지만은 않는다. 그리고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에는 어떤 환경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세계 최강 대한민국 경찰이 있다. 한 번의 외도는 있었지만, 대한민국 경찰의 숨어 있는 영웅 찾기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