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우리나라 전쟁 나는 거니?"
어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한 일흔이 넘은 어머니 전화다
"그럴 리 없으니, 염려 말고 하시던 일 열심히 하시고, 구민센터 단학도 열심히 다니세요!"
전화를 끊고, 불안해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다 지난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1983년 북한에서 이웅평 대위가 미그 전투기를 몰고 남한으로 내려왔던 때가 있었다.
당시는 한국과 미국은 팀스프리트 훈련 중이었고, 이 훈련에 불만이었던 북한이 전투기를 출동시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웅평 대위가 북한 체제의 불만을 품고 귀순한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당시 중학교를 갓 입학했던 나는 친구 집에서 급하게 울려대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는, TV를 켰다.
실제상황이라는 다급한 아나운서의 말과 더불어 전쟁인 일어날 것같다는 당시 대학생이던 친구 형님의 말에 겁을 한 가득 집어 먹고 집으로 달려 왔던 기억이 난다.
집에 와서 어머니께 “전쟁이 난대요”라고 했더니, 어머닌 웃으시면서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머니께서 전쟁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당시 옆집에 살던 경찰관 아저씨 부인의 말 때문이었다고 한다.
파출소에 근무했던 황경장 아저씨의 부인이 “전쟁이 나면 우리 남편이 퇴근이나 할 수 있겠어요? 라며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 경찰관 아저씨의 이야기를 내게 해 주셨다.
나는 장독 너머로 옆집 아저씨가 있는지를 확인했더니, 아저씨가 타고 다니시던 자전거가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을 놓았던 기억이 있다.
28년 전의 이야기다. 지금은 내가 그 옛날 황경장 아저씨 같은 경찰관이다.
오늘 아침 출근길 미 대사관을 지나오면서 추운날씨에 흐트러짐 없이 근무를 하고 있는 특공대원을 보았다.
그리고 저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나라의 든든한 안보를 떠 올리는 믿음의 표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근무를 해야겠다. 경찰관으로 우리 어머니 같은 분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근무 하리라 다짐해 본다.<서울경찰청 홍보실 이주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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