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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경찰차 바퀴가 펑크 나도록 달린 사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6. 12. 14:03

서울양천경찰서에서는 순찰차가 펑크 나도록 달린 사연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5월 28일 오후,
서울양천경찰서 목1지구대 이대경 경장과 김정기 경위는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내가 집을 나가서 지금까지 연락되지 않는다.”는 남편의 112신고를 접수하였습니다.
이대경 경장은 출동하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신고자와 통화하던 중, “2개월 된 아이를 두고 나갔다.”는 말에 더 불안한 마음으로 신속하게 신고자의 집으로 출동하였습니다.

“띵동띵동”
“목1지구대 경찰관입니다. 신고 받고 출동했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신 신고자의 장모님!
이대경 경장이 신고자의 장모님에게 “따님이 언제 나갔습니까? 뭐라고 하면서 나가던가요?”라고 물어보니
“딸아이가 휴대전화를 받고 나서 아기 좀 보고 있으세요!” 고 하면서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이 급하게 나갔다.
누구랑 통화하고 나갔는지를 묻자,
“누구랑 통화하였는지는 모르겠고, 식탁에 앉아서 전화를 받다가 나가버렸다.” 고 하여 식탁을 살펴보니
‘검사 김민호, 전화번호 010-0000-0000’이라는 작은 메모지를 발견하고 순간 ‘혹시 보이스피싱?’ 하는 예감이 들었다.
이대경 경장은 신고자의 아내(피해자)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 연결을 시도하였으나, 계속해서 통화 중······,
궁여지책으로 문자로 “그 전화는 보이스피싱이니 당장 전화를 끊으세요. 저는 양천경찰서 목1지구대 경찰관입니다.”라고 전송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대경 경장은 신속히 112종합상황실의 피해자의 위치추적을 요청하고, 마침 조퇴를 하고 집에 도착한 신고자를 순찰차에 태워서 위치추적 장소인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 은행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놀이터, 상가, 벤치 등 있을 만한 곳을 모두 수색하였으나, 피해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휴대폰은 계속해서 통화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근에 있는 오목교역 주변 또 다른 은행까지 수색하였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다시 휴대폰 위치추적 장소인 목동아파트 ○단지 놀이터와 상가를 수색하던 중, 멀리서 휴대전화로 통화 중인 한 여자를 발견하였답니다.

 

“○○○씨 맞으세요?”
“(끄덕끄덕) 네”,
"혹시 돈 송금하였나요? "
피해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해서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전화는 보이스피싱이니 빨리 전화 끊으세요!” 하며 휴대전화를 빼앗아 전화를 끊자, 피해자는 당황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이 경장은 피해자를 진정시키고, 피해자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니,
이미 1천6백여만 원을 범인의 요구대로 ○○은행 통장을 피해자 명의로 개설하고 이체하였고, 비밀번호와 OTP 번호까지 알려준 상태였습니다.
다급해진 이대경 경장과 김정기 경위는 피해자와 신고자를 태우고 양천경찰서 지능팀으로 이동하면서 위 피해자 명의 은행통장 ○○은행 전화상담실에 전화하여 피해자 명의의 통장을 지급 정지토록 신청하였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피해자는 안도에 한숨과 함께 경찰서 계단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대경 경장과 김정기 경위는 지능팀에 피해신고 접수를 완료하고, 지구대로 복귀하기 위해 순찰차를 갔습니다.
순간 순찰차 뒷바퀴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퀴가 펑크나 있었던 겁니다. 얼마나 긴급하게 달렸으면 순찰차 바퀴가 펑크 났을까요?

 

이대경 경장과 김정기 경위는 트렁크에서 보조 타이어를 꺼내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느라 힘들었지만 1천6백여만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였다는 생각에 보람된 하루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