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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장난전화로 얼룩진 박 순경의 하루

서울경찰 2013. 3. 30. 13:18

 

 

 

어느 화창한 봄날, 장난전화로 얼룩진 박 순경의 하루

- 서울경찰청 제작, 만우절 특집 드라마-

 

 

※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상황에 맞게 설정된 것으로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올해로 29인 박 순경은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 근무합니다.

112 종합상황실이 어디냐구요?

서울 시내에서 걸려오는 112 신고 전화를 모두 모아 이를 재빠르게! 신속하게! 사건 발생지를 관할하는 경찰서로 지령해주는 112신고전화의 집결지이자 지령대입니다.

 

 

 

2013년 4월 1일, 꽃샘추위도 물러간 완연한 어느 봄날.

박 순경은 오늘도 힘찬 발걸음으로 미소를 가득 머금고 서울경찰청으로 출근을 합니다.

4월에 어울리는 꽃분홍 트렌치 코트도 입었네요^^

 

 

 

 

 09:00 AM 기분좋게 하루 업무를 시작하는 박 순경.

미소가 봄날의 날씨만큼 따뜻하고 상큼하고 귀여운데요.

 

 

 

그래요! 오늘 하루도 파이팅이에요~!!

 

 

 

 

10:15 AM 장난전화 1

신고자 : “여..여보세요, 제 딸이 지난주부터 가출해서 연락이 안되더니만 오늘 아침 자기방에서 숨쉰 채로 발견됐어요!!”

박 순경 : “네? 따님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구요? 그게 정확히 어디죠?”

신고자 : “에헤헤~ 숨쉰 채로 발견됐다구요~ 에헤헤헤헤, 뚝.”

 

 

 

 

11:40 AM 장난전화 2

초딩 신고자 : “여보세요! 거기 112죠? 112 맞죠?”

박 순경 : “네~ 맞습니다. 말씀하세요.”

초딩 신고자 : “아~ 112 맞구나! 그럼 혹시 누나 119가 몇 번인지 아세요? 지금 급한데ㅋㅋㅋ”

 

 

 

 

 

점심 먹고 PM 02:08  장난전화3

신고자 : “제가 어젯밤에 정말 중요한 걸 도둑맞았습니다. 제 목숨과도 갖은 소중한 걸 도둑맞았다구요. 엉엉.”

박 순경 : “무엇을 도둑맞으셨나요? 정확히 언제, 어디서 일어난 일이죠? 도둑 얼굴 혹시 기억하시나요?”

신고자 : “어제 저녁 7시에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소개팅녀에게 제 마음을... 도둑맞았어요. 흑 ”

 

 

 

 

04:29 PM 장난전화 4

신고자 : “여..여보세요 후~욱. 저기요.. 저기 후후후후욱. 제가 훅훅. 어제 밤에 용꿈을 꿨는데 훅후우욱. 아침에 일어났더니 후우우욱훅훅. 자꾸 훅훅. 입으로 불을 뿜어요.. 훅후후훅.”

박 순경 : “선생님. 장난하시면 안됩니다. 입에서 불이 나온다니요..”

신고자 : “진..진짜라니깐 후구구훅. 지금도 뿜고 있다구 후후훅. 뚝.”

 

 

 

 

 

06:13 PM 퇴근 시간...

 

 

 

 

오늘 하루 걸려온 수십건의 장난전화로 녹초가 된 박 순경.

출근할 때 상콤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없네요..

 

 

 

하얗게 질리고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박 순경이 무섭기라도 한걸까요?

다른 직원들은 못볼걸 봤다는 듯 박 순경을 저만치 피해갑니다.

 

 

 

이 때 걸려온 남자친구의 전화...

 “뭐? 야! 회식? 오늘? 니가? 회사에서? 이게 진짜!”

 

 

 

 “야 됐어됐어. 안만나. 만나자고 하기만 해. 델러오기만 해. 회식이나 해. 끊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헐레벌떡 박 순경을 데리러 온 남자친구.

오늘 하루 장난전화로 먹은 욕과 스트레스를 모두 남자친구에게 쏟아내는 박 순경입니다.

한 대 칠... 기세에요.. 

 

 

 

 남자친구는... 무슨 죄.. ㅜ.ㅜ

 

 

지난 2012년 한해 동안 걸려온 장난전화는 무려 1,898건.

그중 300여 건에 해당하는 장난전화가 처벌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허위ㆍ장난 신고전화시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ㆍ구류 또는 과료의 형에 처할 수 있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의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주취자에 이르기까지.

걸려오는 장난전화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느끼는 모욕감과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많은 경찰관들이 장난전화에 응대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게 되는 경우 정말로 급한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만우절 장난전화가 박 순경에게,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미치는 영향.

 

여러분, 이래도, 정말 이래도 장난전화 거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