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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 관악경찰서 편

서울경찰 2022. 5. 24. 10:53

조선 건국 당시의 서울은 인왕산(338m), 낙산(낙타산 · 타락산, 125m), 남산(목멱산, 271m), 북악산(백악산, 342m)이 천연의 성벽 역할을 하는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풍수지리에서는 이 4개의 산을 서울의 4내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600여 년의 시일이 흘러가며 서울은 지속적으로 커져왔고,

현재의 서울은 용마산(348m), 덕양산(125m), 관악산(632m), 북한산(836m)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를 서울의 4외산이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관악구와 관악경찰서는 4외산 중 관악산에서 그 명칭을 가져왔습니다.

 

기이한 바위와 빼어난 봉우리가 많아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小金剛) 또는 서금강(西金剛)이라고도 부르는 관악산.

 

서울, 그리고 서울경찰. 그 일곱 번째 이야기!

오늘은 관악구와 관악경찰서를 찾아갑니다.

 

 

 

 

 

관악경찰서는 1973년 7월 1일 영등포구에서 관악구가 분리 · 신설됨에 따라

남부경찰서(現금천경찰서)에서 분서(分署), 1976년 12월 20일 서초구 방배2동 455-10(現방배경찰서 신청사 예정지)에서 개서했습니다.

 

이후 1991년 11월 1일 방배경찰서가 개서하며 방배동과 사당동의 관할을 넘겼고,

1994년 10월 21일 현재 위치(봉천동 1695-5)에 청사를 신축, 이전했습니다.

 

관악경찰서의 관할 구역은 관악구 전체로,

3개 법정동(봉천동, 신림동, 남현동),

21개 행정동(조원동, 신사동, 신림동, 보라매동, 은천동, 성현동, 중앙동, 청림동, 행운동, 미성동, 신원동, 서원동, 청룡동, 난곡동, 난향동, 삼성동, 서림동, 낙성대동, 인헌동, 남현동, 대학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악경찰서는 6개의 지구대(당곡, 낙성대, 신림, 관악산, 구암, 신사)와 3개 파출소(난우, 미성, 남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는 아래 표를 참고해 주세요. ^^

 

 

구분 기관명 주소
경찰서 관악경찰서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5길 33
지구대 당곡지구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191길 12
낙성대지구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낙성대로 2
신림지구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188길 12
관악산지구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로28길 1
구암지구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은천로 93
신사지구대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사로 106
파출소 난우파출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난곡로 64
미성파출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난곡로64가길 31
남현파출소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현1가길 29

 

 

 

 

낙성대 삼층석탑

 

 

관악구에서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장소는 낙성대(落星垈)입니다.

 

낙성대는 인헌공 강감찬(948~1031) 장군의 출생지인데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기에 낙성대라 이름 지어졌답니다.

 

강감찬 장군은 어린 시절부터 위인전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영웅으로,

3대 대첩* 중 하나인 귀주대첩에서 40만 거란 대군을 격파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 고구려 살수대첩(을지문덕), 고려 귀주대첩(강감찬), 조선 한산도대첩(이순신)

 

백성들이 장군의 공적을 찬양하며 출생지를 나타내기 위해 삼층석탑을 세웠다 하니,

천 년 이상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도 당시 백성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석탑은 원래 있던 장소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안국사(강감찬 사당) 경내로 이전해왔고,

그 자리엔 유허비*를 세워 사적지임을 표시했습니다.

* 선현의 자취가 있는 곳을 길이 후세에 알리거나 이를 계기로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비

 

 

관악산 연주대와 그 위의 응진전

 

 

안국사 옆 서울둘레길 5코스를 통해 등산길에 들어서면

낙성대 능선과 사당 능선을 지나 관악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악산(岳山)답게 암릉구간이 다수 존재하지만 정규 등산로의 경우 오르기 험한 곳엔 계단이 놓여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답니다.

 

정상의 바위 벼랑 위의 연주대(戀主臺)는 통일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의상대사가 관악사를 창건하며 연주봉 절벽 위에 세운 의상대(義湘臺)가 시초로,

연주대(임금을 그리워하는 곳)로 불리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요.

 

조선 개국 후 고려 유신들이 이곳에서 개경을 바라보며 그리워했다는 설이 있고,

왕위 계승에서 밀려난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경복궁을 바라보며 국운의 융성을 기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어떤 설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에 쌓인 축대와 암자를 보면 이름이야 무슨 상관일까 싶습니다.

 

 

 

관악산과 서울대학교

 

 

다시 연주대에서 자운암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서울대학교(공학관)가 나타납니다.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는 본래 관악골프장이 있던 자리로,

1975년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에 따라 조성되었습니다.

 

105만 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기존 공과대학(노원구 공릉동), 문리과대학(종로구 동숭동), 상과대학(성북구 종암동), 치과대학(중구 소공동) 등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각 단과대학이 이전해왔으며,

이후 계속된 캠퍼스의 확장으로 2022년 1월 현재 총 240개의 건물이 존재합니다.

 

등산을 마치고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안을 걷다 보면 그 규모에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대학이구나 싶습니다.

 

 

 

신림동 고시촌 입구 조형물 '비상'

 

 

'신림동* 고시촌'의 시작은 전술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조성 이후입니다.

* 현재의 신림동(행정동)이 아닌 대학동의 과거 명칭인 신림9동에서 온 이름

 

1980년대 초반 평범했던 주택가에 고시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어서 고시전문학원들이 터를 잡으며 신림동 고시촌은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골목골목마다 식당과 학원, 독서실과 서점이 빼곡하게 들어섰고,

오락실, 만화방, 비디오방 등 고시생들의 유흥장소도 거리를 장식했습니다.

 

이렇게 신림9동은 우리나라 대표 고시촌이 되었습니다.

 

외부와 보이지 않는 벽을 쌓고 수년의 시간을 외로이 보내는 고시생들,

그들에게 있어서 고시촌은 늘 비슷한 풍경의, 흡사 세월이 멈춰 선 듯한 공간이었습니다.

 

 

신림동 고시촌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고시촌의 풍경도 조금씩 하지만 눈에 띄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법시험이 폐지되고 인터넷 강의가 활성화되며 고시생의 유입이 줄어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줄어드는 고시생의 자리는 직장인이 채우고 있습니다.

 

강남과 여의도 등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그리고 고시촌 특유의 저렴한 물가 덕분에,

고시촌에 지방에서 상경한 직장인들의 입주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관악구는 1~2인 가구가 많고 인구밀도도 높은 편입니다.

 

관악구의 면적 대비 인구밀도는 서울 평균 수준(㎢ 당 16,891명)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관악산, 삼성산, 호암산 등 다수의 산과 서울대학교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지(지목) 면적 대비 인구밀도를 살펴보면 관악구가 대지 ㎢ 당 6만여 명으로,

서울에서 최고 인구밀도가 높은 자치구입니다. (서울 자치구 평균은 4.4만여 명)

 

 

 

 

 

고시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신림역 인근에는 관악구의 명물 순대마을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림동' 하면 고시촌보다 이 순대마을이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1960년대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영업해 오던 순대 노점상들이

1992년 민속 순대 타운 건물이 지어지며 한곳으로 입주한 것인데요.

 

큰 철판에 볶아 내는 백순대, 양념순대가 전통적인 인기 메뉴이고,

식당에 따라 곱창볶음, 오징어볶음 등 또 다른 별미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아직껏 순대를 분식집이나 국밥집에서만 접해보셨다면 한 번 맛보세요. ^^

 

 

 

 

 

관악구는 1인 가구 비율과 여성 1인 가구 비율이 각각 58.1%와 27.4%로,

전국에서 최고로 높은 자치단체입니다.

 

이런 지역 특성에 관악경찰서는 CPO(범죄예방진단경찰)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거리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기존 CCTV 각도를 일일이 점검해 재조정하고,

비상벨 작동을 점검하고, 고지대와 경사로에 반사경을 추가하는 등

관악경찰서 CPO의 일상은 끊임없는 순찰과 점검, 진단 활동의 연속인데요.

 

언덕에 지어진 주택가가 다수인 데다가 차량이 통과하기 힘겨운 좁은 골목이 많은 탓에

연이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누비는 주된 순찰 장비는 '튼튼한 두 다리'가 전부랍니다.

 

거기에 최근엔 관악구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전국 최초로 도심지 순찰로봇을 운영하고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와도 TF를 구성해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는 등

항상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여 업무에 적용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순간에도 관악구 어딘가를 점검하고 있을 관악경찰서 CPO, 오늘도 수고해주세요! ^^

 

 

관악산에서 본 관악구의 밤

 

 

작은 랜턴에 의지해 산을 오르면 채 꺼지지 않은 도시의 빛이 발을 멈추게 합니다.

그 순간을 담기 위해 삼각대를 펴고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얹어봅니다.

 

오늘도 가져온 카메라 2대, 렌즈 3개 중 사용한 건 카메라 1대에 렌즈 1개뿐.

이런 과한 채비가 완벽의 추구가 아닌 불안감의 해소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아쉽습니다.

 

채움이 아닌 비움으로, 공허함이 아닌 여백으로,

빈 곳을 메우기에 골몰하기보다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지녔으면 합니다.

 

적지 못한 글, 담지 못한 사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관악경찰서 편을 마칩니다.

다음 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