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나른하고 약간은 더운 15:40경.
"집안에 사람이 갇혀있는 것 같다"는 이웃주민의 112신고를 접수하고
서울 도봉경찰서 창동지구대 11호 순찰차 근무자 경위 이규성, 순경 오상용, 13호 순찰차 근무자 경위 황인갑, 경사 박영오가 출동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해당 집 현관문 안쪽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지친 듯한 신음소리가 미세하게 들렸고
구조를 위해 신속히 현관문을 열어야겠다고 판단하여 119구조대와 함께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화장실 문까지 신속히 열었습니다.
갇혀있던 사람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립니다.
응급한 상황은 아닌지 몸 상태가 괜찮은지 살피며 갇혀있던 사람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그 분은 자신이 농아인이라고 몸짓으로 말하였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노트와 펜을 꺼내듭니다.
[어디 아픈데는 없나요? 병원 가실래요?]
그렇게 시작된 필답은 요구조자가 마음을 진정하고 약하게나마 미소지을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좁은 화장실에서 5시간 가량 갇혀있었고
청각장애로 인하여 큰 소리를 질러 적극적으로 구조를 요청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죠.
요구조자의 끊임없는 '두드림'에 답한 이웃의 신고,
경찰관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 덕분이었습니다.
구조 후 요구조자의 안전을 위하여 현관문 수리 및 사후조치까지 마치고 나서야 경찰관들은 마음을 놓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 사고는 누구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화하는 방식이 다르거나 생활에 불편함이 있거나 대한민국에 사는 그 누구든
경찰관의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정말로 중요했던 것은 초인적인 능력도 첨단기기도 아닌
늘 경찰관과 함께하는 수첩과 볼펜, 그리고 관심과 배려였습니다.
주민에게 다가갈 준비가 늘 되어있는 우리 경찰!
저도 지구대, 파출소, 경찰서 각 사무실마다 붙어있는 수어 포스터를 보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봅니다. ^^
이것만 알면 간단~ 우리도 수화로 시간약속도 잡고 휴대폰 번호도 주고 받을 수 있다구요!
간단한 숫자 지화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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