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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무호적 할머니 경찰의 도움으로 새희망의 시작^^

송파홍보 2015. 10. 2. 16:49

 

 

無호적 할머니 경찰의 도움으로
새희망의 시작^^

 

 

“이름 석자밖에 몰라”
마천파출소 경찰관들이 이 할머니와 인연을 만든 건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4년 7월 송파구 마천동 일대에서 신발도난사건이 빈발하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할머니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면서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천파출소 경찰들이 할머니에게 주거지나 인적사항에 대해 물어도 묵묵부답...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시스템을 돌려보아도 나오지 않는 이름...  결국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않는다고 하여 훈방된 할머니를 뒤따라가 본 경찰관들이 주거지에서 그 사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경찰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게 참 딱한 사연이었습니다.

 

“오.덕.자  이름 석 자 말고는 나이도 태어난 곳도 몰라요. 부산 영도구 영도다리쯤에서 살았던 거 같은데 11남매 중 막내였어요”

 

할머니는 대한민국에 주소나 호적이 등록돼 있지않는 ‘유령국민’이었던 것입니다.

 

 

 

 

평생을 호적(현 가족관계등록부) 없이 폐지를 주워 내다 팔아 생활하였다는 할머니.

150cm의 가녀린 몸, 구부정한 허리, 이는 다 빠져 음식도 제대로 씹지 못하는 할머니는 나이도 79세로 추정될 뿐으로 나이도 짐작만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딱한 사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그럭저럭 생활해왔던 할머니는 20년 전 남편이 죽은 뒤부터 남편 전 부인의 아들 A씨가 어렵사리 모은 돈을 노리면서 불행은 시작됐습니다.


전 부인의 아들 A씨는 차량 트렁크에 할머니를 가두려고 하는 악행을 저지르자 주변을 지나던 할아버지가 이를 발견하고 구해냈다고 하네요. 그 인연으로 함께 살게 되었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주민등록이 되어있지 않으니 기초생활이 어려웠습니다. 폐지 주워 파는 생활이 어려운건 빤한 사실인데,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도 되지 못하여 계속 어렵게 지내실 수밖에 없었겠죠. 심지어 아플 때도 병원에 가지 못해 할아버지 이름으로 약을 타거나 그냥 참았다고 하네요.

 

근데 왜 도움을 진작 요청하지 않으셨을까요?!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안타까워 동사무소도 가보고, 주변에도 물어봤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서류를 떼야하고 엄두를 못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없어진 호적이란 명칭으로, 새로운 명칭은 [가족관계등록창설신고] 라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등록이 되어 있지 아니한 사람에 대하여 처음으로 등록이 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보통은 태어날 때 출생신고를 하면서 주민등록이 되는데요,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어른들이나 장애인 등에서 가끔 가족관계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 가족관계등록 여부를 확인한 다음 가정법원에서 성,본 창설허가와 가족관계등록창설허가를 얻은 후,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등록창설신고를 함으로서 등록이 될 수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복잡한 이 절차를 할머니가 하시기에는 어려움이 많았겠죠?!
그래서 마천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나섰습니다.

 

 

 

 

이리저리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하여 경찰관들이 필요한 서류들을 알려주고 직접 떼실 수 있게 도와주어 드디어 가족관계등록창설허가 신청을 하게 되었고, 조만간 법원의 판결이 나온다고 합니다.

 

 

 

 

당당하게 이름 걸고, 주민등록증이 나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는 할머니... 마천동에 사시는 할머니를 평소에도 자주 들여다본다는 마천파출소 경찰관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주셨어요.

 

앞으로 희망의 끈을 이어가게 될 할머니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