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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누가 제 카드로 스마트폰을 개통했어요!”

서울서대문경찰서 2015. 8. 28. 09:25

“누가 제 카드로 스마트폰을 개통했어요!”


중랑경찰서에서 날아온 공조수사 요청에  서대문경찰서 홍제파출소 포돌이들은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순찰차를 타고 스마트폰이 개통된 대리점으로 급히 달려갔죠. 하지만… 이미 피의자는 개통 후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음… 어떻게 한다?’
잠깐 고민하다 출동한 이영호 경위와 류정필 경사의 머릿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통신사 대리점 직원을 통하여 피의자를 다시 대리점으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대리점 직원에게 단말기가 잘못 나갔으니 바꿔주겠다고 피의자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고객님, 스마트폰 단말기를 저희가 다른 걸 드렸네요. 기계를 다시 바꿔 드릴테니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방문해주시겠습니까?”


쉽게 그러겠다고 할 줄 알았던 피의자는 다음에 가겠다며 거부하더군요.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 잘못이니 오시면 블루투스와 보조배터리를 서비스로 드리겠습니다.”
각종 서비스와 감언이설로 설득했습니다. 결국 이에 혹한 피의자가 다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경위와 류 경사는 대리점 앞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검거하기로 하고 적당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었죠. 기다리는 1분이 1시간 같았습니다. 피의자가 마음을 바꿔서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초조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전화를 걸기에는 피의자가 눈치를 챌까봐 그러지도 못했구요.

째깍째깍 시간이 지나고… 대리점 앞에 택시 한 대가 멈춰섰습니다. 누군가 내리더니 대리점 안으로 쑥 들어가더군요. 대리점 직원으로부터 이 경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미리 맞춰본 대사로 방금 들어간 사람이 피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리점으로 달려가 피의자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절도 및 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으로 긴급체포하였습니다. 체포 후 조사해보니 이 피의자는 다른 경찰서에서도 절도와 사기 등으로 지명수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경찰과 대리점 직원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지도 모릅니다.

<피의자가 소지하고 있던 피해자의 지갑, 신분증 및 신용카드>


경찰과 국민의 멋진 콜라보레이션. 순간적으로 아이디어를 낸 경찰도 대단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용기 있게 실천하여 검거작전에 도움을 준 대리점 직원분도 정말 멋졌습니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더욱 더 안전해집니다.

서대문경찰 파이팅! 서울경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