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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서대문) 손수레는 제가 끌게요-

서울서대문경찰서 2015. 7. 28. 14:40

"사람이 공원에 쓰러져 있어요."


야심한 시각인 새벽 4시경, 북가좌파출소에 신고가 접수됩니다.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한 남자분이 계시더군요. 노숙자나 주취자 같지는 않았습니다.

폐지를 모은 손수레가 옆에 있었고 아저씨는 벤치에 누워 계셨습니다.

 

"어디 불편하세요?"


경찰관이 다가가 묻자 그는 “괜찮다”라고만 대답하시며 일어서시려는 순간, 뒤로 넘어지셨습니다. 일으켜 드리려는데 몸이 약간 불편하신 듯 보였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는 약간의 지체장애가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댁이 어디시냐고 여쭤 보았더니 신고 현장에서 꽤 떨어진 곳을 말씀하시길래 태워다 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손사레를 치시며 괜찮다고, 손수레 없이는 가실 수 없다고 거절하셨습니다. 손수레를 실어서 같이 태워다 드리면 좋으련만, 손수레가 꽤 커서 순찰차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한다…?"


고민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분을 안전하게 귀가시켜 드릴 수 있을까. 결국, 한 명이 손수레를 직접 끌고 가기로 하고, 아저씨는 순찰차로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차로는 금방 가는 거리지만 걸어서는 시간이 꽤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야심한 새벽에 우리 북가좌파출소 포돌이, 손수레 끌고 가면서 고생 좀 했습니다.(^^) 

새벽에 거동이 불편한 분을 그저 '조심히 집에 들어가시라' 라고 사건을 마무리 짓지 않고, 끝까지 안전을 책임진 우리 서대문경찰서 북가좌파출소 포돌이 분들! 이런 분들이 있기에 이 사회는 더 훈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