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중심 · 현장 중심
안전한 서울, 질서있는 서울
자세히보기

우리동네 경찰서/우리동네 경찰서

(구로) 어느 노숙인의 눈물..

구로홍보 2015. 5. 17. 09:09

 

 

구로경찰서
한 노숙인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5월 16일 노숙자가 돈 안내고 술을 먹는다는 112신고가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노숙인 그 자체였습니다.
출동한 경찰관 경위 정종훈, 순경 김준민은 일단 편의점에서 노숙인을 데리고 나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식사는 하셨나요?”라는 경찰관의 말에 그는 “먹은지 꽤 오래 됐다..”고 하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강원도에서 왔다는 그는 날도 덥고 너무 배고파 본인도 모르게 술을 꺼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위 정종현은 그를 편의점으로 데려갔고, 먹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하니 그는 술이 아닌 도시락을 집어 들었습니다.

“아니 ..아까 술계산하시더니 도시락을 고르시네요”
“네...밥을 안 먹은지 꽤 돼서 밥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나서 이 노숙인이 자기는 갈 곳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 경찰관이 할 수 있는 것으로는 "쉼터"안내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다른 곳에도 물어보고..결론은 "주말이여서 받지 않는다"였습니다

수소문 끝에 주말에도 받아주는 쉼터를 찾아 노숙인 아저씨의 의사를 확인한 후 본인의사에 따라 문래동의 쉼터로 안내 하였습니다.. 이 쉼터에서는 노숙인 아저씨에게 깨끗이 씻고 오라며 옷과 함께 샤워장으로 안내 하였습니다

그때 노숙인 아저씨가 하시는 말.

"경찰관님들!!조금만 기다려주세요!!제가 깨끗이 씻고 인사드리고 싶네요!! 가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꼭이요!!"

그리고 깨끗이 씻고 나온 노숙인 아저씨가 저희에게 건낸말은
"고맙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악수를 청하는 그 순간 우리의 눈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가족처럼 마음을 나누고,..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행복을 함께 하는 것. 어쩌면 사소한 일이라 생각되겠지만 어떤이의 인생에는 최고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