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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우리들의 가슴 한가운데 영원히 살아있을 그 이름

서울경찰 2017. 6. 5. 17:53



청와대와 경복궁 뒤(북쪽)에 솟아있는 북악산.


옛날,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면서
'왕가의 기운을 받은 명산'으로 칭송되어
북악산 아래에 조선왕조의 궁궐을 세우고
도읍으로 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의 성곽*도 이 북악산을 중심으로 축조되었다고 하니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던 곳이 아니었나 싶네요.

* 성곽 : 도시나 마을을 지키기 위한 군사적 · 행정적 목적으로 쌓은 울타리





당시 서울 성곽을 쌓을 때 4대문* 4소문**도 세웠는데,
현재 북악산에 위치한 청운동에서 부암동으로 넘어가는 곳인 '자하문 고개'는
4소문 중 하나인 '자하문'이 있던 데서 유래된 곳이라고 합니다.

* 4개의 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청문(숙정문, 북대문), 홍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 4개의 소문 : 홍화문(혜화문), 소덕문, 광희문, 창의문(자하문)





이 자하문 고개에는
365일 24시간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경찰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 경찰은 바로 故 최규식 경무관입니다.

그의 동상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故 최규식 경무관은 지난 1968년.
청와대를 기습하려던 북한 무장공비를 막아내다 순직한,
호국영령*입니다.

* 호국영령: 6 · 25전쟁, 월남전 등과 같이 조국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전투를 하다 돌아가신 경찰관과 군인들

(출처 : 국립서울현충원)



혹시 '1.21사태'라고 들어보셨나요?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 공비 김신조 등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서울에 침투한 유명한 사건입니다.




<당시 체포된 북한 무장 공비 김신조(좌측)>


그 당시 故 최규식 경무관은 종로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었는데요,

북한 무장 공비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를 기습하기 위해
파주 지역에서 남하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를 막기 위해 경찰관들을 현장에 배치하고 지휘하였습니다.





무장 공비 일행이 청와대 바로 옆(현재 청운실버센터 앞)에 이르렀을 때
최규식 서장은 그들을 검문하며 막아섰고,
검문을 통과할 수 없었던 공비들이 외투 속에 감추고 있던 총을 꺼내
난사하고 수류탄을 투척하면서 격렬한 총격전이 전개되었습니다.


최규식 서장은 가슴과 복부에 관통상을 입고서도
"청와대를 사수하라”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는
현장에서 순직하였답니다.


이러한 헌신과 희생으로
공비들의 청와대 습격을 완전히 저지할 수 있었죠.





그 이유로
청와대로 가는 길이 바라보이는 자하문 고개에
故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을 세워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게 되었답니다.





지난 5월 24일.
서울경찰 NEWS팀이 故 최규식 경무관을 취재하기 위해
자하문 고개로 가보았더니
故 최규식 경무관 동상 옆 자리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공사 전 모습>


그 곳은 故 정종수 경사의 순직비가 있던 자리인데요,





서울경찰청이 보훈처와 경찰청으로부터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아
시작한 개보수 공사 사업이라고 하는군요.




<종로경찰서 현관에 있는 흉상>


정종수 경사도 종로경찰서 수사과에서 재직 중이던 1968년 1 · 21 사태 시
최규식 경무관과 함께 무장 공비와 교전 중 순직한 호국영령입니다.




<정종수 경사의 장남 정창한(오른쪽)씨에게 호국인물 선정증서를 전달하는 이영계 전쟁기념관장
(사진출처: 전쟁기념관 블로그)>


올해 1월에는
전쟁기념관의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키신 호국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하여 매월 한 분씩 선정


이러한 故 정종수 경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은 서울시 재향경우회 및 서울북부보훈지청과 함께
개보수공사, 추모흉상 제작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답니다.





드디어 6월 5일
자하문 고개에 故 정종수 경사의 추모흉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된 제막식.
故 정종수 경사의 흉상은 순직비 옆에 세워졌습니다.


정종수 경사를 포함한 경찰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청와대 습격을 포함하여 엄청난 국가적 혼란이 야기되었겠죠?




<국립서울현충원에 위치한 경찰충혼탑>


대한민국엔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경찰관들이 있습니다.




<13,700여명의 전사 · 순직경찰관의 명패를 새겨 넣은 추모벽(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기념공원')>


1945년 경찰 창설 이후 최근까지 전사 · 순직한 경찰관들은
13,700여명이라고 하네요.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전사 · 순직한 822명의 경찰관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동작경찰서 경찰관들은 매년 현충일을 앞두고
동료들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닦으며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동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고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거겠죠?



"온몸으로 실천한 숭고한 정신
조국의 가슴 한가운데 영원히 살아있으리"

- 문정희 시인의 「조국의 가슴에 그 이름을 새기노라」' 일부-



그들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들의 가슴 한가운데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이었던 그들.


잊지 마세요.

대한민국 경찰은
언제나 여러분 가까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