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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경찰’이라는 이름의 ‘워킹맘’

서울경찰 2015. 8. 26. 09:23



 '경찰로는 백 점, 엄마로선 빵점'


 무슨 이야기나고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세스 캅'의 주인공 형사 아줌마(김희애 분)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SBS 드라마 '미세스 캅' 중


 미세스 캅은 강력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형사 아줌마를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워킹맘!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이라....

 생각만 해도 힘듦이 전해지는 느낌인데요.


 오늘 첫 번째로 소개할 워킹맘은,

 서울 서대문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근무하는 김하림 경장입니다.



 김 경장은 이곳에서 여성·청소년 대상 범죄(성폭력, 가정폭력 등)의 수사와 범인 검거를 주 업무로 하고 있는데요. 해당 범죄의 가해자에 대한 수사뿐 아니라 재범 방지와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올해로 서른두 살인 김하림 경장은 5살 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김하림 경장도 이 워킹맘이 된 건,


 경제적인 여유를 찾는 것, 자기 계발 등 이유야 차고도 넘치지만,

 단순히 생각해보자면 자신을 위해서였다고 말합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불리기보다는,

 여전히 "나는 나이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경찰이라는 꿈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또, 내 일이 있어야 나중에 엄마를 더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인지라 언제나 아이의 곁을 지켜주며,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가장 먼저 응원해주고,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 역시 크다고 합니다.



 김 경장은 워킹맘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이 주변 환경이라고 말합니다.


 워킹맘을 배려해주는 직장 내 분위기!

 직장 다니며 애 키우느라 힘들겠다 말해주는 시댁,

 가사며 육아까지 적극적으로 분담해주는 남편,

 그리고 직장에 나가는 며느리를 대신해 퇴직한 이후 손주 돌보기를 시작한 시부모님 등등


 김하림 경장은 참 운이 좋게도 이 모든 것이 다 갖추어졌다고 합니다.


 양천구에 시부모님이 살고 계시는데,

 시부모님댁 바로 앞이 딸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라 자연스레 시댁에 애를 맡기게 됐다고 합니다.


 어쩌면 너무나도 환경이 좋았기에 워킹맘에 대해 전혀 고려해볼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김하림 경장.



 하지만,

 워킹맘으로서 최고의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굳이 어려움을 이야기해보자면 바로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걱정까지....


 워킹맘에게 가장 부족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김경장은 경찰관이 다른 직업과는 다르게 당직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그만큼 할애할 수 없다는 어려움을 토로해봅니다.


 또 하나, 김 경장의 남편 또한 경찰관이기 때문에 신혼 초기부터 결혼한 지 5년째 되는 지금까지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 또한 부족하였다고 합니다.


 당직(24시간) - 비번 - 일근 - 비번 4교대 근무를 하는 김 경장과 같이,

 남편 역시 지구대에서 주간 - 야간 - 비번 - 휴무 4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당직 날이 겹치면 아이가 혼자 남게 되면 많이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합니다.



 김 경장은 어떻게 하면 아이와 부족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해 늘 생각한다고 합니다.


 아침 출근 전,

 조금이라도 안아주고 나오기 위해 최대한 빨리 일어나기,

 최대한 간편하게 손질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 변신,

 그리고 화장시간을 최대로 줄이기 위한 눈썹 문신, 아이라인,

 그리고 직장에서 하루에 한 번은 아이와 통화.



 그리고..

 틈틈이, 시간을 내서 스마트폰 속에 저장된 아이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

 그게 김하림 경장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하네요.



 아침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엄마!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지 못해 미안함이 가득한 엄마!

 퇴근 후에는 아이를 칼 같이 찾으러 가는 엄마!

 다른 엄마들보다 늦어서 미안한 엄마!

 퇴근하면 여느 주부처럼 남편과 아이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


 서울 은평경찰서 정보계에서 근무하는 박지연 경사의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워킹맘이죠.



 2003년도에 임용된,

 올해로 12년 차 경찰관인 박 경사는 부산이 고향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부산경찰청으로 채용시험을 응시해 발령받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

 당시 101경비단 소속이었던 지금의 남편과 첫눈에 반해 결혼했고,

 이듬해인 2004년 부산경찰청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전입했습니다.


 주말 부부가 싫다며 사랑을 쫓아~

 300KM가 넘는 거리를 찾아온 진정한(!) '사랑 꾼'이죠.


 그래서인지 슬하에 자녀도 세 명이나 되는데요. ;;

 첫째는 8살 된 초등학교 1학년생 딸아이이고, 둘째와 셋째는 각각 6살과 4살 된 사내아이입니다.



 매서운 눈빛!

 박지연 경사가 일하고 있는 정보계는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경찰이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워킹 맘들이 모두 아이들에 대한 고민과 아픔이 가득하다며, 제대로 키우고 싶어 어쩔 수 없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겠지만 그런 선택이 결국 아이들과 멀어지는 이유가 된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박지연 경사!



 박 경사는 시댁(전북 김제)과 친정(부산)이 모두 지방이라, 부부가 일하기 위해선 아이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서울에 올라와서 알게 된 친한 언니에게 아이 셋을 맡길 수 있어 마음이 조금은 놓인다고 합니다.


 박 경사가 아이 양육을 위해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거의 한 달 월급에 버금가는 정도라고 하니, 차라리 일하지 않고 아이를 직접 양육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래도 '내 생활이 있다는 것', '내 생활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위안으로 삼고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가슴 한편에는 무언가 씁쓸함을 간직한 채 말이죠.



 박 경사는 보통 오후 7시에 퇴근을 합니다.

 보모역할을 하는 언니 집에 맡겼던 아이들을 데리고,

 일산에 있는 집까지 오면 오후 8시!


 그때부터 아이들의 저녁을 준비합니다.

 퇴근하면 아이 셋의 엄마로 또다시 분주해집니다.


 밥을 먹고 나서, 아이들을 씻기고, 초등학생 딸 아이의 숙제와 준비물을 챙겨주면 어느덧 11시가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이런 생활의 반복이니 몸이 피곤한 만도 하겠죠?


 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그리웠는지, 항상 반갑게 활짝 웃으면서 맞이해주는 아이들 때문에 피로함은 금세 잊는다고 합니다.



 직장에서는 일 잘하는 경찰관이지만!

 그녀 역시 한 아이의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엄마들 간의 인적 네트워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보통 전업주부 엄마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시간에 만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하는 워킹맘으로서는 그 자리에 쉽게 어울릴 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괜히 내 아이가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행여나 엄마들 속에서 자신처럼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앞서기 때문이죠.


 박지연 경사 역시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합니다.


 한번은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준비물을 챙겨 달라고 했는데,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자신의 가방 속에 그것이 떡하니 들어있었다며,


 선생님께 혼나고 하소연하는 딸아이의 눈물을 보니, 남들처럼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겨 주지 못함에 항상 죄인이 된 것 같았다고 합니다.



 첫 아이를 낳았을 때는,

 자신도 생애 첫 아이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고,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게 일에서도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욕심에 출산 후 3개월 만에 바로 복직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어린이집 교사가 딸아이가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또래보다 예민하다며, 엄마가 자기 눈에 안 보이면 바로 울더라는 이야기들 듣고, 그 뒤로 바로 1년간 휴직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둘째의 경우, 누나보다 교육도 못시키고 신경을 덜 썼더니 최근 나이에 맞지 않게 손이며 물건을 쪽쪽 빨아대질 않나...


 툭하면 삐져서 서럽게 울질 않나...

 이럴 때면 다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아 참 안쓰럽다고 합니다.


 정말 필요한 시기에 같이 있어 주지 못한 것 같아서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하네요.



 "세 아이 육아! 특히 워킹맘의 육아는 정말 힘든 것 같아요!

 평일에는 몸이 힘들어서...

 주말에는 귀찮고 쉬고 싶다보니 진짜 답이 없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저부터 바뀌어야 할듯한데 시간적 여유가 아쉬워요!"


 밖으로는 우아한 백조처럼, 당당한 프로다움이 묻어나는 직장인 엄마를 꿈꿔왔고,

 가정에서는 내조도 잘하고 아이 양육도 똑 부러지게 잘하는 아내이자 현명한 엄마,

 그리고 시댁에서는 통이 큰 며느리,


 그리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인간관계까지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한마디로, 이 세상엔 존재할 수 없는 원더우먼을 꿈꿔왔는데.

 한편으로는 욕심쟁이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박지연 경사!



 그런 그녀가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주말이나, 휴일에 불시에 동원될 때,

 (부부경찰관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동시에 동원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반회사나 지자체에는 직장 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 등이 설치된 곳이 많아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틈틈이 아이들을 살필 수 있는데, 경찰조직은 아직 그런 점이 미흡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에도 나이 제한이 있는데, 큰 딸아이와 막내가 나이 터울이 있어 자녀들을 여러 곳에 분산해서 맡겨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정책적으로 보완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지금까지 경찰관으로 일하는 워킹맘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렸는데요.

 '여자는 약하고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 많이 힘이 드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고 당당한 경찰의 모습으로,

 때로는 여리고 사랑스러운 여성의 모습으로,

 강하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슈퍼워킹맘!


 서울경찰은 항상 당신을 응원합니다.




취재 : 홍보담당관실 이종행 경사

촬영 : 홍보담당관실 박세원 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