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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목숨을 걸고 자살하려는 할아버지를 구한 경찰관

남대문홍보 2015. 5. 4. 13:07

목숨을 걸고 자살하려는 할아버지를 구한 경찰관 이야기


지난 4월 28일 밤 서울역 파출소 임상업 경위와 김선용 경사는 순찰을 하다가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의 버스전용 도로가에 있는 한 할아버지를 발견했습니다.

순간 두 경찰관은 무엇인가 심상찮음을 경찰관의 예리한 직감으로 느끼고, 할아버지한테 신속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무슨 중대한 결정이라도 내려야 하는 듯 무척 고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두 경찰관은 자신들도 모르게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느끼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있는 바로 옆의 버스전용차로에서 버스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경찰관이 조심조심하며 가까이 접근했을 때 갑자기 할아버지는 버스가 달려오는 버스전용 도로로 뛰어들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두 경찰관은 몸을 날려 달려오는 버스로 돌진하는 할아버지를 막았습니다. 1초라도 늦었다면 할아버지는 달려오는 버스에 치여 큰 사고가 날 뻔했고, 또 두 경찰관도 잘못돼서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막무가내로 죽겠다며 달리는 버스로 다시 뛰어들려고만 했습니다. 이에 두 경찰관은 온 힘을 다해 할아버지를 안전한 인도로 모신 후 무슨 사연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며 어르신을 진정시켰습니다.

 

 

어르신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한숨만 내쉬며 울먹이다가 두 경찰관의 힘내라는 계속된 격려에 드디어 신세 한탄을 하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어르신은 지병인 당뇨로 인해 왼쪽 다리를 절단하여 잃은 것에 비관하여 술을 마시고 죽으려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두 경찰관은 잃은 것만 생각하여 절망하지 말고, 오히려 아직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매사에 감사할 것이 많이 생겨 마음이 편안해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자 어르신은 자신도 왕년에는 잘 나갔다며 옛날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어르신의 신세 한탄과 멋진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고 위로하자, 어르신은 죽으려고 했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다면서 다시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임상업 경위                                            김선용 경사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왕년처럼 멋지게 살아 보겠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안전한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두 경찰관은 할아버지 말씀처럼 왕년의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