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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양띠 해! 상냥하고 청량한 경찰관을 만나다

서울경찰 2015. 1. 20. 09:20

 

  을미년(乙未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양(羊)의 해, 특별히 '청양'의 해라고 합니다.

  을미년은 60갑자 중 32번째에 해당하는 해인데,

  특별히 '갑(甲)'과 '을(乙)'은 청색을 의미하기 때문에 올해가 청양의 해입니다.

 

  양은 성질이 온순하고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이라 양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단체생활을 잘하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청양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매사 긍정적인 성품을 지니고 있답니다.

 

  옛 선조들은 긍정의 기운이 넘치는 청양의 해에는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하니 뉴스레터를 사랑하는 여러분 가정과 직장에 좋은 일 가득하기를 소원합니다. ^^

 

 

  청색은 또한 제복을 의미하기도 하죠?

  대부분의 제복이 푸른 빛깔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복' 하면 경찰을 빼 놓을 수 없고, '경찰' 하면 서울경찰이 최고 아닙니까? ^^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하는 노래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튼, 청양의 해 긍정의 에너지가 충만한 두 명의 경찰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우주를 한 몸에 품고 태어난 용산경찰서 이촌지구대 '양우주' 순경입니다.

  양 순경은 1991년 양띠 해에 태어났습니다.

  청양의 진취적 기상을 쏙 빼닮은 양 순경은 지난해 2월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경찰이 됐습니다.

  185cm의 키에 89kg의 훤칠한 청년입니다.

  태권도 3단 · 유도 1단에, 대학에서는 경찰행정학을 공부했고, 군대도 남들 다 갔다 오는(?) 해병대 출신입니다.

 

 

  파출소의 동료들은 "양 순경은 매사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잘 웃는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고 보니 성품도 꼭 양 같네요. ^^

 

 

  Q. 왜 경찰이 되었나요?

 

  A. 아버지가 경기경찰청에서 강력팀장(경감)으로 근무 중이십니다. 어려서부터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였고, 자연스레 아버지처럼 경찰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지난 1년간 근무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지난해 8월 31일 자정을 넘긴 시각 한 남자가 목을 맸다는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 119구조대와 함께 자살기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구해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이번에는 한강대교에서 또 한 명의 자살기도자가 강물에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에 우리 파출소 관할은 아니지만 근처를 이동 중에 있어 같은 팀 동료 이승철 경위와 함께 출동해 술에 취해 다리 난간을 잡고 빠지려는 사람을 잡아당겨 끌어 올린 일이 있습니다.
이날은 같은 시간대 2명의 생명을 구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나 자신이 경찰관인 것이 너무나 뿌듯합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사람, 떨어진 새도 날려 보내는 양 순경

 

  옛말에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권세가 대단하여 모든 일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얼마 전 날아가려는 비행기를 후진시켜 국가적 망신을 산 분도 계신데, 진정한 능력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사람이 아니라 떨어진 새도 다시 하늘로 날려 보내는 사람 아닐까요? ^^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지난해 7월 양 순경은 한 건의 112신고를 받았습니다.

  '이촌동 버스정류장 앞에 비둘기가 날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 헉!

 

  국민의 도움이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가는 양 순경.

  현장에 도착해 버스 정류장에 모여 있는 비둘기들 중에, 날지 못하는 비둘기가 있는지 살폈다고 합니다.

 

  어떻게 했냐고요?

 

  양 순경은 순찰차에서 내려 버스정류장 주변 비둘기가 있는 곳을 왕복으로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양 순경이 뛰기 시작하자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올랐고,

  날지 못하는 비둘기가 있으면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려 했는데

  이촌동 모든 비둘기는 이런 양 순경의 갸륵한 마음을 알았는지 모두 하늘로 날아올랐다고 하네요.

 

  우리 양 순경! 참 착하죠!

 

 

  앞으로 12년 후면 다시 양띠해가 돌아오는데 그때는 우리 양 순경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실제로 양 순경보다 12년을 먼저 태어나 살고 있는 또 다른 양 순경(?)이 있어 만나 봤습니다.

  또 다른 양 순경은 바로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 양은혜 순경입니다.

 

 

  앞의 양우주 순경은 24세 젊은 나이에 경찰에 들어왔다면,

  지금 소개해 드리는 양은혜 순경은 그보다 딱 12년 늦은 36세에 경찰관이 되었습니다.

 

 

  대만국립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한 양 순경은 외사경찰관 중국어 특채로 지난해 경찰관이 됐습니다.

  외사 특채 경찰관은 지구대와 정보과, 수사과에서 순환근무를 거쳐 외사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고 합니다.

  양 순경은 지금 지구대 순환근무 중에 있습니다.

 

 

  Q. 늦은 나이에 경찰관이 된 사연은?

 

  A. 저는 대만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3년 정도 살았습니다.
중국문학을 전공했는데, 한국 금융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외사경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평소 중국어 특기를 살려 글로벌한 일을 하고 싶어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쓰고 경찰관이 됐습니다.

 

 

 

 

  Q. 생각했던 것과 실제 경찰업무는 어떻게 다른지?

 

  A. 급여는 경찰이 되기 전 금융회사에서 받던 급여의 딱 절반입니다. ^^
하지만 경찰이라는 직업이 제게 주는 만족도는 2배 이상이니 성공한 거죠! ^^
아직은 지구대에서만 근무 해봤지만 수사업무와 외사업무에 관심이 많습니다.

 

 

  양 순경은 현재 신촌지구대 외국인 안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안전센터는 신촌지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각종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양 순경과 신촌 이화여대 앞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얼마 전부터 수많은 중국인이 찾아오는 관광명소가 됐습니다.

  그 이유를 양 순경이 유창한 중국어로 관광객에게 물었더니,

  이화(梨花)라는 중국식 발음이 '재물을 부른다'는 중국식 발음과 유사하고,

  이곳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등의 영향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치 중국인처럼 중국어를 하는 양 순경을 보니

  이곳이 그녀가 있어야만 하는 자리가 맞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 순경은 앞으로 수사업무를 배워 보이스피싱 수사를 꼭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양 순경이 중국어에 이어 보이스피싱 수사의 대가가 되는 그날!

  "고객님 당황하셨어요?"하는 그 분들(?)의 당황한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양의 해!

  양처럼 성실하게 그리고 양털처럼 따뜻한 양띠 경찰관들의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잠깐!

  양우주, 양은혜

  '우주'를 가슴에 품고 시민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늘 잊지 않겠다는 그대들!

  양의 해! 올해에는 꼭 좋은 짝을 만나 양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우리 모두가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