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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예비 순경들의 좌충우돌 실습 STORY

서울경찰 2014. 8. 6. 18:07

 

  안녕하세요.

 

  신임 경찰이 되기 위해 중앙경찰학교에서 끊임없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교육생 류의열, 조현정입니다.

  다가오는 8월이 되면 8개월간의 긴 교육을 마치고 일선 현장에 나와 풋풋한 신임 경찰이 되는데요.

 

  그런 저희가 교육 마지막 단계로 6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7주간 일선 경찰서로 마지막 실습을 나왔어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리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신임순경들의 형사 입문기라면, 저희는 대민 최접점이자 각종 사건사고를 가장 먼저 출동하는 지구대 · 파출소에서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요.

 

 

  무더운 여름.

  뜨거운 열기보다 더한 열정을 불사르는 저희들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자,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

 

 

 

  280기 조현정 교육생입니다.

  저는 일본에서 중 ·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졸업한 후, 일본어 외사 특채 기수로 들어와 교육받고 있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경찰관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경찰의 다양한 업무를 보고 들으며 지내서 경찰이란 직업이 늘 친숙하게 와 닿았는데요.

 

  어릴 적 막연히 '경찰이 멋있다'라는 마음과는 달리, 언제부턴가 '아버지처럼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확고한 마음을 갖게 되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경찰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향한 실습 첫날.

  제가 간 곳은 마포경찰서 공덕지구대입니다.

 

  첫 인사와 함께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지구대 직원분들의 시선이 모두 저에게 쏠리자 떨리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교육생이어서 함께 근무하게 될 선배님들께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요.

 

 

  지구대 직원분들의 열렬한 환호에 그런 기분은 싹 사라지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형광 조끼를 입고 외근 혁대를 착용하니, 제법 그럴듯한 신임 순경의 느낌이 나지 않나요?

 

 

  자, 이제 순찰차를 타고 관내 순찰을 시작하는데요.

 

 

  순찰 중에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차대 차 단순 접촉사고였는데요.

  서로의 잘못을 주장하며 양쪽의 실랑이가 오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신속하게 교통사고 현장 사진을 찍고, 담당 멘토의 지휘 하에 원활한 소통과 안전을 위해 차량을 갓길로 이동 조치시켰습니다.

 

 

  차량을 이용한 순찰뿐만 아니라, 주민과의 접촉을 위해 도보순찰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순찰하며 걸개형 순찰카드를 부착하였는데요.

  이렇듯 경찰은 늘 국민의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도보순찰을 마치고 들어오는데, 무전기로 마포대교에서 한 시민이 자살시도를 한다는 신고내용이 들립니다.

 

  딱 보기에도 젊은 청년이었는데,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것을 한 시민의 소중한 신고와 신속한 대처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들이 지구대로 데려와 위로를 하고 얘기를 들어주는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청년을 보며 마음이 왠지 모르게 미어집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한 남성분이 길가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혹시 무슨 사고를 당한 건 아닌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현장에 나갔는데요.

  결론은 대낮부터 술을 얼큰하게(?) 드시고 길가에 누워 잠드신 거였네요.

 

 

  남성분을 안전하게 댁까지 모셔다 드리는 길.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 넋두리를 하는 주취자를 다독이며 동행하는 선배님의 뒷모습에 새삼 감동되는 건 왜일까요?

 

  평소보단 빨리 지나간 하루가 끝나고, 주간근무를 마무리하는 시간입니다.

 

 

  공덕지구대에서는 매일 조회 · 석회 시마다 직원들끼리 좋은 글귀를 공유하고 구호를 외치는데요.

 

  오늘의 구호는 제가 힘차게 외쳤답니다.

  "사랑이 넘치는 공덕지구대 파이팅!"

 

 

 

  280기 류의열 교육생입니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 되고 싶다는 일념 하에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하였고, 군대 제대 후 복학과 동시에 경찰 채용 공부를 시작해 단번에 그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번 실습에 제가 지원한 곳은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인데요.

  홍익지구대는 매년 전국에서 112 신고출동 건수가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답니다.

 

 

  출근 첫날, 제 눈에 들어온 지구대 앞에 주차되어 있는 순찰차들.

  와! 이제 순찰차를 타고 근무를 한다는 생각에 부푼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첫 인사가 끝나고 제 멘토가 되신 선배님과 함께 순찰을 나갑니다.

 

  드디어 순찰차를 타는구나... 하며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순찰차를 향해 달려갔더니, 차량 앞좌석에  두 분이 다 앉아계시네요. (!!!!!!)

 

  그렇다면 제 자리는......?

 

 

  순찰차 뒷좌석...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신고가 떨어졌는데요.

  시끄러운 소음으로 견딜 수 없다는 민원인의 신고였습니다.

 

  신고 장소에 도착하여 내리려는데.... 뜨헉!

  순찰차는 뒷문이 안쪽에서 열리지 않습니다.

 

  멘토 분들이 뒷문 열어주는 것을 깜빡 잊거나 하면 꼼짝없이 순찰차에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다행히 문을 열어주십니다. ^^;;

 

 

  소음의 근원지를 찾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선배님.

  소음의 원인은 빌라 옥상에 환풍기가 고장 나서 계속 쇳소리 났던 거였습니다.

 

  저도 나중에 일선에 나오면 업무를 이렇게 잘 처리할 수 있을까요?

 

  순찰차로 돌아오자마자 연이어 신고가 들어왔는데, 선배님께서 "류순경, 신고 몰고 다니는 거 아니야??"하며 미소 지으십니다.

 

  신고 내용은 아버지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일을 하신다는 한 아이가 아버지를 찾아가기 위해 신림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길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해당 장소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자 꼭 자신이 자전거를 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가겠다고 길을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아이.

 

  선배님들은 아이가 대견했는지 다독여주고 아이를 위해 자전거도 점검해주고 길을 알려주며 월드컵경기장 앞까지 순찰차로 에스코트를 해주었습니다.

 

  이 아이에겐 큰 꿈을 이루는 순간을 존중하며 도와주는 우리 경찰관 선배님들이 마치 슈퍼맨 같았습니다.

 

 

  교통단속 중입니다.

 

  오토바이 날치기 예방을 위해 번호판이 없거나 가리고 운행하는 오토바이, 또한 운전자 안전을 위해 헬멧을 안 쓴 경우 등을 단속하는데요.

 

 

  오토바이 운전자분들께서는 헬멧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더우시더라도 꼭 착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야간근무입니다.

  홍익지구대 관내는 유흥업소가 많아 야간이 되면 술과 관련된 신고가 시도 때도 없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전부터 들어왔던 터라 시작부터 약간 긴장이 되는데요.

 

  역시, 순찰차에 잠시 앉을 새도 없이 주취신고가 떨어지는 밤이었습니다.

 

  앗, 술에 취한 사람이 그만 속을 참지 못하고 끝내 순찰차 뒷좌석에 구토를 하고 말았는데요.

 

 

  아무 일 아니라는 듯이 치우기 시작하는 선배님.

 

  여담이지만 이 분야의 전문가라 하시는데요.

  노하우를 전수받았으니, 이제 제 일 인거겠죠? ^^;;

 

 

  편의점 순찰을 하면서 비상벨 점검 등 야간에 취약한 장소에 대해 집중적인 예방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밤은 깊어가지만, 홍익지구대 순찰차의 경광등은 꺼지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 야간 근무엔 처음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젊은 여성이 목을 매고 자살한 사건을 접했는데요. 유가족이 서럽게 울면서 신고를 했는데, 아직까지 마음이 아프고 오랫동안 그 여운이 가시질 않네요.

 

  밤새 끊이지 않는 신고와 계속되는 주취자와의 전쟁을 치른 후,

  체력이라면 막강이라고 자랑하던 제 몸도 탈이 낫나 봅니다. 

 

  이른 새벽, 이어진 신고에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순찰차로 문을 여는데,

  멘토분께서 "자식, 오늘만큼 하면 돼. 힘내자"하시며 어깨를 툭툭 쳐 주셨는데요.

 

  선배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5주간의 지구대 · 파출소 실습을 끝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아직은 미완이지만, 멋진 경찰로 꽃 피울 우리.
  앞으로 2주 남은 경찰서 형사 · 교통 실습이 끝나고, 일선에 나와 진정한 경찰의 모습으로 되어갈 우리.

 

 

우리는 아직 실습 교육생입니다.
그리고 곧 일선에 나올 풋내기 경찰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경찰에 입사한 것이 아닙니다.
경찰에 투신한 것입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경찰.
저희의 무한한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