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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게임을 현실로 옮긴 편의점 강도의 최후!

서울경찰 2014. 7. 16. 14:26

 

 

 

  다들 아르바이트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시죠?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대학생이던 필자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당시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요. 전 편의점만 떠올리면 물품 계산대 옆에 놓여 있던 목검이 기억나네요. 왜냐고요?

 

 

 

 

  제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이 조금은 한적한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점장님이 편의점 강도에 대비(!)해서 목검을 준비해 놓은 거죠.

 

  여차하면 싸워서 제압하라는…….;;;

 

 

 

 

  하지만 진짜 칼을 들고 위협하는 강도를 만났다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위험하니까요. 대신 여러분은 신속하게 신고만 해주시면 됩니다.

  서울경찰이 신속하게 검거할 테니까요!

 

 

 

 

  지난 6월 27일 오후 6시 38분 서울 중부경찰서에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중구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인근의 'XXXX 편의점에 강도가 나타났다'라는 한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였는데요.

 

  신고를 받은 강력2팀과 112순찰차가 신속하게 출동을 했지만, 범인은 이미 도주하고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20대 중반의 여성인 피해자는 많이 무섭고 당황스러웠는지 경찰관이 도착한 뒤에도 한참이나 손을 떨고 있었습니다.

 


<피의자 정 씨의 범행 모습>

 

  피해자에 의하면,

  모자를 눌러쓴 20대 남성이 허리에 낚시용 칼을 차고 편의점으로 들어오더니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갑자기 칼을 빼고 위협했다고 하는데요. 이 남자는 들고 있던 칼을 빙~빙 돌리면서 "지폐 다 꺼내라"고 협박하여 현금 40만 원을 빼앗아 도주했다고 했습니다.

 

  강력팀은 우선 피해자를 진정시키고 편의점 내 CCTV 위치를 확인했는데요.

 

  피해자의 진술대로 범행시간대 CCTV를 확인하는 중,

  형사들이 일제히 "좋았어! 잡았다!"를 외쳤습니다.

 

  이유인즉슨,

 

 

 

 

  범인이 편의점에 손을 밀치고 들어오고 나가는 것과 계산대 깔판에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짚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기 때문인데요.

 

 

 

 

  강력팀은 곧바로 과학수사팀에 감식을 의뢰했고, 현장에 도착한 과학수사팀은 출입문, 깔판 등 범인이 접촉했던 부분에서 2점의 지문을 확보했습니다.

 

 

  오후 8시 29분.

  바로 그때 다시 한 번 "편의점 강도가 발생했다"라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 위치는 중구청 인근의 한 편의점으로 현재 있는 곳과 불과 5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어리둥절했지만, 형사들은 직감적으로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았는데요.

 

  골목 곳곳에 긴급 배치된 112순찰차와 형사들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편의점을 향해 빠르게 출동했지만,

 

 

 

 

  XX 편의점에 도착한 강력팀은 피해자로부터 범행이 두 시간 전에 이루어졌다는 말과 함께 직전 편의점에서 확인한 범인의 CCTV 속 인상착의를 대조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것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범행이 실패하자 불과 5분 떨어진 다음 편의점으로 이동해서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범인이 '돈을 다 내놓으라'고 위협하던 중에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그대로 도주했다고 하는데요. 두 사건 모두 인명피해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강력팀은 범행이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신속히 범인을 검거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확보된 지문으로 범인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범인이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이에 따라 강력팀 일부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범인의 주거지 앞에서 잠복근무하며 범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고, 나머지 인원은 CCTV 분석으로 범인의 동선 파악에 주력했습니다.

 

 


<범행 후 이동 중인 범인의 모습>

 

  방범용과 주정차 CCTV 등을 확인한 것만 몇 시간째,

  마침내 범인의 동선이 파악됐습니다.

 

  충무로에서부터 퇴계로 1가까지 범인의 최종 동선을 확인한 강력팀은 범인이 서울역으로 도주했을 거라 예상하고 다시 서울역 내부 CCTV를 통해 범인이 경부선 열차를 이용해 대전으로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대전까지 내려간 강력팀은, 범인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범인이 있는 지역을 알아냈습니다.

 

 


<피의자 정 씨가 실제 투숙한 모텔 내부>

 

  그리고 그 지역을 몇 시간 동안 끈질기게 탐문수사 한끝에 대전 동구 둔산동의 00 모텔에서 범인이 투숙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었고, 모텔 종업원으로 위장해 객실 문을 열게 하여 피의자 정 모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하였습니다.

 

 

 

 

  이 시간이 범행 하루 만인 6월 28일 오후 3시경이었는데요.

  강력팀 형사들의 신속한 검거 작전이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피의자 정 씨가 사용한 범행도구>

 

  검거된 피의자 정 씨는 지난 5월 제대한 뒤 총과 칼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인터넷게임 'XX어택'을 즐기면서 게임에 등장하는 비수, 표창, 나비도 등의 도검류를 이태원과 청계천에서 취미로 샀다고 했는데요.

 

 


<피의자 정 씨가 소지하고 있던 압수한 현금 등>

 

  이렇게 수집한 5가지 흉기를 벨트에 끼워 허리에 차고 서울, 경기 등 시내를 배회하며 게임에서 하던 것을 현실에서도 똑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에 범행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지난 6월 24일 경기도 파주의 한 식당에서도 과도로 주인을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당시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정 씨의 어머니가 "아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며 선처를 구하자 법원에서 치료 기회를 부여해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6월 26일에는 혜화동 대학로 인근 편의점에서 20만 원의 강도 행각을 벌였고, 6월 27일에는 일산에서 택시를 타고 명동으로 가던 중, 택시기사를 칼로 위협해 현금 4만 원을 빼앗아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살인 등 더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기 전에 범인을 검거한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편의점에서 흉기를 휴대한 범인과 가까이 마주한 상황.

  그 긴급한 순간에 구조의 손길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자세한 내용은 뉴스레터 제23호

  「안심 · 신속 SOS! 주머니 속 비상벨을 아시나요!」 편을 참조하세요.

 

 

 

 

  이것은 편의점 내 일반전화와 무선으로 연결된 비상벨인데요.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도록 작게 제작된 것입니다. 이 무선 비상벨을 편의점 점주나 종업원이 근무 중 주머니에 휴대하고 있다가 위급상황 발생 시 호주머니 속에서 누르면 자동으로 112신고가 되는데요.

 

 


<무선 비상벨 신고시스템>

 

  이렇게 신고가 접수되면 사건 현장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경찰관들에게 신속하게 무전으로 전파하여 출동한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할 수 있습니다.

 

  당황스럽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여러분의 신고가 있다면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서울경찰은 정 씨가 다른 범죄를 더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계속해서 수사할 예정인데요. 신속한 수사로 범인 검거를 한 강력2팀 경찰관들 칭찬해줘도 되는 거겠죠?

 

  서울경찰은 앞으로도 편의점 강력범죄 예방 및 검거를 위해 더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