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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이야기/현장영웅 소개

경찰야구단, 퓨처스리그 3년 연속 우승!!

서울경찰 2013. 10. 1. 13:25

경찰야구단, 퓨처스리그 3년 연속 우승!!

 


 기쁜 소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간 경찰야구단! 


 사무실을 들어서자 탁자 위에 '축 우승'이라고 쓰여 진 케이크 모양의 우승트로피가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팬들이 퓨처스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보내준 선물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9월 10일 2013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에 참가한 경찰야구단이 벽제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대5로 승리하여, 2위 SK를 2.5게임차로 따돌리고 남은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퓨처스 북부리그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경찰야구단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원준 선수, 탄탄한 마운드를 수성한 다승 1위 양훈 선수와 타율과 타점 1위 장성우 선수 등이 주도하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90경기에서 47승 8무 35패, 승률 5할 7푼 3리의 성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올해로 3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퓨처스리그'가 아직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하고 가실게요!" 


 퓨처스리그는 남부리그(상무,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 북부리그(경찰야구단,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2군 리그입니다.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 소속된 경찰야구단은 지난 2005년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창설되어 현재 46명의 감독 · 코치 · 선수들이 벽제에 위치한 서울경찰 수련장에서 합숙하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야구단 선수들은 모두 대학 및 프로에서 선수로 활동하던 자들로, 체력평가, 실기 및 실적평가, 면접 등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의무경찰로 선발됩니다. 


 경찰야구단의 흔한(?!) 일상 


 경찰야구단이 지난 3년간 리그 우승의 트로피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1년 365일 잠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선수들과 묵묵히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는 감독 · 코치진의 숨은 노력이 있습니다. 


  오전 6시. "기상! 기상!" 경찰야구단 심광호 코치가 선수들을 깨웁니다. 

  점호를 끝낸 선수들의 오전 훈련은 아침식사 후 오전 10시부터 12까지 진행됩니다. 



  선수들은 배트와 수건을 들고 나와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6명의 코치들은 선수들의 체력 조건에 맞게 각자의 목표량을 설정해 준다고 합니다. 


 우선, 조를 이루어 거친 숨소리로 운동장 트랙을 몇 바퀴씩 뜁니다. 일단 러닝훈련이 시작되면 구토 증세가 수 시간 동안 계속됩니다. 어떤 선수는 코피를 흘리기도 한다고 하는데, 이런 강철 체력의 청년들이 코피를 흘릴 정도라고 하니 그 강도를 상상하기도 힘드네요~ 



 같은 시간, 타자는 2시간 동안 타격과 펑고 훈련을 반복합니다. 하루 1,000개가 넘는 배팅을 하느라 야구장에서는 붕, 붕 배트 휘두르는 소리가 끊일 날이 없다고 합니다. 


 선수들의 손바닥은 물집과 상처가 가실 날이 없습니다. 


 경찰야구단의 주장 내야수 김회성 선수가 손바닥을 보이며 멋쩍은 듯이 "선수들 다 이래요, 정말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영광의 상처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경찰야구단의 최강 마운드는 하루아침에 구축된 게 아닙니다. 투수들은 공을 던지면서 손목을 단련하고, 자신의 부족한 기술들을 집중적으로 보완해가며 하루에도 수백 개씩 공을 던지며 최고가 되길 다짐합니다. 



 선수들은 몸이 정신과 의지를 따라오지 못할 때 가장 힘들다고 말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부상을 극복하는 일은 강철 체력과 굳은 의지로 무장한 경찰야구단 선수들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투수들의 팔꿈치와 어깨관절은 하루도 성할 날이 없습니다. 선천적으로 어깨가 자주 탈골되는 경우도 있지만, 관절의 무리한 사용으로 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의지와 집념의 사나이들은 오늘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며 무거운 어깨를 감싸고 훈련장에 섭니다.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들은 경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하체 근력 운동을 쉬지 않고 한다고 합니다. 


 포수 장성우 선수는 한 시간이 넘는 취재 시간 동안 다리를 펴는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을 정도였습니다. 



 오후 3시 공식 훈련이 없는 날이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체력 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합니다. 


 숙소 2층 체력 단련실 문 사이로 끙, 끙, 대는 소리가 음악 소리와 뒤섞여 들려왔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경찰야구단에 온 외야수 문선엽 선수는 "이곳에서도 트레이너가 정해준 훈련 스케줄대로 체계적인 웨이트를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선수들 각자 평소 단체 훈련을 하며 부족하다고 느꼈던 근력을 키워 나갑니다. 



 오후 8시 저녁 식사를 기준으로 오후 훈련이 마무리될 거라 믿었던 예상을 뒤엎고 식사를 마친 선수들이 다시 숙소 앞 공터에서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투수들은 간이 조명시설을 갖춘 야구장 불펜에서 투구 훈련을 합니다.


 "저녁이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들 알아서 훈련을 나옵니다." 


 선수와 타격 자세를 놓고 대화하던 박재용 타격코치가 말합니다. 


 "각자 필요한 훈련을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하고 나서 잠자리에 들죠. 강요할 필요도 없어요. 안 하면 본인만 손해라는 걸 다들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요" 


 선수들의 훈련은 점호 시간 직전까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훈련이 일상인 사나이들입니다.


 이러한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자 선수들의 몸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 정신력으로 무장한 선수들은 수비 실수가 눈에 띄게 줄었고 타격 실력도 일취월장했습니다. 투수들의 볼 끝이 날카로워졌고, 원하는 피칭을 하면서 자신감을 쌓아갔습니다. 


 시즌 초반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인 경찰야구단은 후반부에 연승을 거듭하며 시즌 종료 전에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우승을 미리 확정 지었습니다. 



 우승의 숨은 주역들 – 감독, 코치 그리고 경찰관! 


 그런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드라마는 결코 선수들이 혼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감독, 코치진들이 함께 흘린 피와 땀이 배어있는 것이죠~ 


 유명 프로야구 선수인 유원상, 유민상 선수의 아버지이자 경찰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유승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버지'로 불립니다. 


 <경찰야구단 유승안 감독> 


 1982년 MBC청룡(현 LG트윈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986년부터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에서 6시즌을 뛰는 동안 골든글러브상을 2회 수상하고 포수로서 타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스타 감독입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돼 3년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는데요. 



 유 감독이 종종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너희들 다 원래는 야구 천재다, 중고등학교 때 천재 소리 듣던 녀석들이다. 국가대표 안 해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 퓨처스 선수와 1군 선수의 아마추어 시절 성적을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퓨처스 선수가 더 잘했던 경우도 많다. 단지 운이 없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 경찰야구단에서 우리 함께 운을 찾자. 운은 가만히 있는다고 오는 게 아니다. 열심히 연습을 해서 운을 찾자" 


 유 감독은 이러한 자신감과 동기부여, 아버지 같은 온화함 속의 카리스마로 선수들 간의 화합과 소통, 단결을 이루어 경찰야구단을 퓨처스리그 최강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1986년부터 한국 프로야구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선수로 활동했던 김수길 코치는 현재 경찰야구단의 수석 코치입니다. 김 코치는 야구대표팀의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며 국가대표팀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기여하였고, 2013 WBC에서도 대표팀의 전력분석을 맡았을 정도로 전력분석에 대가로 통합니다. 



 김 코치는 상대 팀을 분석한 데이터들을 토대로, 상대 팀 주요 선수들의 습관과 타자들의 타격코스, 투수들의 구종별 강·약점들을 정리하여 선수들에게 영상 자료로 제공해 줍니다. 타자들은 상대 투수의 투구 폼을 눈에 익히고, 투수-포수들은 상대 타자들의 구종·코스별 강·약점이 정리된 영상자료와 텍스트 자료를 보며 상대팀에 대비했습니다. 


 김 코치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경기가 없는 날에만 가끔 집에 다녀온다"면서, "집사람 볼 면목이 없다. 경기장에서는 전문가지만 집에만 가면 죄인이다."라며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선수들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김 수석코치는 생활, 훈련 등 많은 임무를 부여받고 있고 유승안 감독을 보좌하면서 힘 있는 조력자의 역할도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야구단 코치진 중 비교적 최근에 합류한 진필중 코치는 휘문고-중앙대를 거쳐 지난 1995년 OB(현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선수입니다. 진 코치는 2000년(42세이브)부터 3년 연속 구원왕을 거머쥐며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었죠~


 <사진의 오른쪽 맨 끝이 진필중 투수 코치> 


 프로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본 대선배의 이야기는 고집 센 선수들도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는 프로에서 최고의 자리와 추락을 모두 경험한 경험이 있기에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합니다. 


 진 코치는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 스타일을 지켜보는 입장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들은 내가 다듬어야겠지만, 완성된 투수들은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섯 명의 코치진은 선수들 사이를 계속 오가면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관찰하고, 조언하는 든든한 '형' 역할을 합니다. 


 경찰야구단에는 감독, 코치진 외에 경찰관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경찰청 야구단의 관리팀장을 맡고 있는 전근성 경사는 야구단의 `키다리 아저씨`로 통합니다. 그는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나 다름없습니다. 


 선수들은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전 반장님"을 외치고, 전 경사는 그때마다 수퍼맨처럼 나타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전 경사는 경찰관으로는 조금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동고 포수 겸 외야수로 활동하며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연습생으로 입단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이력 덕분에 야구단에 부임하게 됐고, 누구보다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훈련을 위한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늘 동분서주합니다. 강력계 형사 출신답게(^^) 선수단을 위해서라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보이기도 하고요~ 


 궂은일도 마다치 않는 전 경사는 직접 펑고 배트를 들고 수비 훈련을 돕거나 배팅볼 투수 또는 불펜 포수를 자처하기도 합니다. 훈련이 끝날 무렵 선수들과 함께 공을 모으는 훈련장 뒷정리도 꺼리지 않습니다. 


 전 경사는 "잠시나마 야구에 몸담았던 선배로서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할 수 있게끔 지원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는 전 경사는 "선수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소속 구단에 복귀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정말 보람을 느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습니다. 


 열심히 훈련한 당신들이여~! 즐겨라!


 지난 24일 서울경찰청은 경찰야구단의 퓨처스리그 3년 연속 우승을 축하하고 그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김정석 서울경찰청장이 KBO 구본능 총재, 양해영 사무총장, 유승안 감독과 코칭스텝 및 선수단 등 76명을 초청해 우승트로피를 전달받고 함께 식사하며 공연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9월 28일 전역하는 김회성 선수가 구본능 KBO총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수여 받았습니다.


 <구본능 KBO 총재> 


  KBO 구본능 총재는 "군 복무와 야구를 병행하면서 우승을 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코치진과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루어낸 값진 성과"라며 경찰야구단의 3년 연속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김정석 서울경찰청장> 


 김정석 서울청장은 "우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절로 이루어진 것도 절대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여러분 모두가 단결하여 땀 흘려 얻은 고귀한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우승 후에 맛보는 '승리의 맛'! 


 흘린 땀만큼 승리한다는 믿음 하나로 '우승'이라는 과정을 견뎌낸 진짜 사나이 경찰야구단 선수들의 4연속 우승을 향한 당찬 포부에 박수와 갈채를 보냅니다.